읽고 보며 느낀 점

만화카테고리-1 (소년의 성숙)

미리해치 2010. 6. 8. 14:51

1. (序-1)최근의 슬럼프, 잊어보자

 

이런 저런 사유로 슬럼프다.  극복을 위해선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모질지 못해, 결의와 추진와 조울증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업무가 있을 땐 잊었다가, 홀로 있는 시간엔 멍하니 처져 있는게 싫어, '공부', '독서' 접혀두고, 아무 생각없이 만화도 많이 보며, 마음의 채널을 돌렸다.

 

 

2. (序-2)나와 만화의 개인사

 

만화방을 들락거린 건 중3 겨울방학 때부터였다.  공부를 그리했으면 훌륭한 사람되는건데, 여전히 못 끊고 있는 취미다.  이현세, 허영만, 이상무, 박봉성, 하승남, 천제황, 박원빈 등 국내 만화 섭렵하다가, 고등학교 때 '시티헌터'이후 불어닥친 일본만화에도 혹~하여 웬만한 일본만화도 거의 다 '뗐다'

 

여전히 새로운 만화도 많이 읽고 있지만, 최근 '마음의 채널을 돌리기 위해', 과거 검증된(ㅋ) 만화를 많이 찾이 읽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내 추억의 만화 카테고리'를 정리해보게 되었다.

 

 

3. 추억의 만화 카테고리

 

'사람은 보고싶은 진실만 보기 마련이다'라고 카이사르가 말했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또한 '불편한 진실'도 직면하고 감내하며 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은 힘들때,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흥분시키는 '보고싶은 편집된 진실'을 각종 문화콘텐츠에서 찾게 되며, 특히 만화는 매체 특성상, 아주 극단적으로 입맛에 맞게 창작하여 제공한다.  이런 구분법을 전제하여, 내 나름대로 그간 내게 즐거움과 '나름의 교훈'을 주었던 만화들을 '주제', '방향'에 따라 나눠서 소개해보려 한다.

 

 

3-1 <소년의 성장>

 

 내가 느끼기에,, 모든 소설은 '성장소설'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히노애락속에 성장하기도, 파멸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뒷맛이 개운한 쪽은 역시 '성장하는 주인공의 자아'다.   나 스스로 사람이 물렁, 유약, 미숙하여 '만화의 소년 주인공이 성장'하는 걸 보면, 대리만족이 느껴진다.   그렇게 흐뭇한 느낌을 주는 만화들을 소개한다. 

 

           

 

  첫번째, '학원라이벌전'(이와시게 타가시)

 '하나다'는 중학교입학하면서, '라이벌을 만나서, 내 자신을 키우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천재적 유도선수인 키모토를 만나 유도에 입문한다.  둘은 서로 절차탁마하며, 결국 세계정상을 다투게 되는데,,,, 물론 유도의 수련과 승부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평범했던 하나다의 투쟁심과, 모든 면에서 완벽해보인 키모토가 오히려 맘 속에는 스스로를 결박하는 컴플렉스와 주변의 시간에 대한 의식 등을 던져벼리는 '성숙'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다

 

  두번째는 '홀리랜디'(코우지 모리)

  '유우'는 소극적이고 어두운 성격때문에 학교에서는 이지메당하고 가정에서도 포기한 절망적인 고교생이다.  밤거리를 배회하던 '유우'는 처음 자위적으로 휘두른 '폭력'에 매료되고, 밤거리의 '건전한 주먹패'들과 교감하면서, 스스로의 자신감, 동료애, 타인에 대한 믿음을 조금씩 얻게된다(아직 연재중)

 

  세번째, '그남자 그여자'(스다 마사미)

  고교 신입생 '아리마'와 '유우코'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남미녀 문무겸전에 성격도 대따 좋은 초우등생들이다.  그러나, 너무도 여성스럽고, 주위를 자상하게 보살피는 '유리코'는 사실, 오만잘난체하고든 욕구때문에 스스로를 컨트롤할 뿐이며, '아리마'는 사생아로 입적되어, 경멸당하는 출생때문에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컴플렉스를 가진 남자애다.

 

  서로의 숨겨진 면을 알게된 둘은, 자신을 꾸미지 말고 솔직하게 살자고 하며 사랑하게 되지만, 학생들의 이지메,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 마음속 어둠(아리마)에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개성적인 친구들을 사귀는 학교 만화다.

 

  처음엔, 이 만화는 특출나면서도 개성적인 존재인 '아리마', '유우코'의 개인성장사 만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누구나의 십대는 자신만의 '마음 속 어둠'과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스스로의, 그리고 타인과의 인간관계'에대한 고민에 괴로워하면서, 어떤 점은 극복하고 어떤 점은 수용하며 그 시절을 이겨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 만화는 누구나의 10대에 대한 '일반적인 성장 이야기'다.  그렇기에 처음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넓어져가며, 주위 친구들의 개성에도 주목하게 되며, 친구남녀들 각자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도 시사점이 많은 소재를 준다.

 

 

 나 또한 그러했고, 한편 여전히 남아있는 미성숙, 불균형, 웃자란 욕구와 책임회피, 컴플렉스 등등 속에서 살고 있다.  10대엔 '스무살이 되면', 20대엔 '서른살이 되면' 이란 바람과 또 그 나이를 피하고 싶은 맘 속에서 시간을 보냈고, 아,,,,, 이제 바야흐로 30대 중반이 된 오늘도 여전히, 스스로의 철없음에 망연해하는 순간이 많다. 

 

 정말, 성장과 성숙은 모든 사람이, 평생에 걸쳐 이뤄내야 할 화두라는 것을 실감하는 요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