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며 느낀 점
빅픽쳐
미리해치
2011. 2. 7. 00:16
남자는 항상 '도망'과 '안정'사이에서 떠돈다
철들고 싶다. 제대로된 어른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년째 하고 있다.
또 그런 반면, 여전히 철들지 않고 싶다. 매이지않고 싶다. 가볍게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작가를 해야하는데, 재미없는 변호사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주인공,,,도 그렇다...
의미없는 일, 애정 옅은 아내, 부담스러운 어린 아이들,, 삶이 제대로 되어가는 일이 없다고 느끼지,,
하지만, 주인공 친구는,, "소중히 여겨, 얼마나 귀중한지 누릴때는 모르는 법이야,
출구없음에 답답하다가,살인을 저지르고, 이젠 일상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절망한다.
생존을 위해, 죽인자의 신분으로 살기로 한다. 다른 삶으로 필사적으로 도망한다.
하지만, 잃은 것, 버린 것에 대해 상실감,, 과 돌아갈 수 없는 떠돌이 생활을 살아간다
그 와중에 또 사랑이 생기고, 갈등과 사고, 도피가 또 다시 생긴다
잃은 것을, 돌아갈 수 없음을 갈구하면서도,, 새로 생긴 가족에 대한 모순된 책임,,의 쳇 바퀴로 이야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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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자기의 즐거움도 좇을 여유도 가지면서 또 가족과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시대는 아마 근대 이후였을 것 같다
그전까지는 그냥, 살아갈 뿐이었겠지,, 혹은 여유 만빵인 사람(귀족?)은 생계와 가족부양에 쫓기기 않았겠지
이 책은 단계단계가 처절하다. '내가 잊을 곳이 아냐'고 가정과 직장에 짓눌리는 처절함.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고 좇는 처절함. 정부를 살해하고, 범행을 흔적없이 지우고, 그의 인생을 살기로 초조한 단계를 치밀하게 이행하는 것도 처절하고, 기를 쓰고 미국을 동서 횡단하는 암암함,,,도 사람을 사로잡는다
그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 살인의 과오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곳에서 다 잊고,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끽하길 바란다
아마 그건 많은 사람의 갖고 있는 자신만의 간절한,, 도피욕/새출발 욕구가 있기 때문 아닐까?
'지금까지의 과오,,를 다 씻어버리고, 챔임과 굴레도 벗어버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재능에 기대하여 살고 싶다,,,는 바람...
근데 그게 뜻대로 안되지, 책속에서도 완전한 절연은 없으며, 또 새 인생도 또 다른 굴레를 쓰게 된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손에 넣으면, 그 다음 순간 굴레가 된다. 그걸 벗어나려면, 도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책임을 다하면서도, 자신의 자신의 손으로, 길을 정면에서 열어내야 하는 거야
자유를 찾으려면, 자신의 힘으로 얻어내야 하고, 그건 '힘'이 있어야 해,, 그리고, 30대 후반, 가능성을 차마 이야기할 나이는 아니고,^^;;,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것, 이젠 한정된 에너지를 써야 할 곳에 쓰는 절제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