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며 느낀 점

세계사편력2권 - 18세기 유럽 절대왕정의 흥망부터 러시아혁명까지

미리해치 2012. 8. 30. 14:27


잡스러운 것으로 시간을 소모하느라, 2권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세계사편력2권은 18세기부터 러시아볼세비키 혁명까지 시대를 약술하고 있다.


0. 유럽은 세계를 지배하게 된 원동력은 욕망/결핍에 불타는 군소주체들의 경쟁과 이합집산이 아닐까?

18세기 직전까지 아시아는 유럽보다 훨씬 안정된 사회 속에서 부를 생산/배분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18세기를 넘어서 현재까지 단숨에 지휘는 역전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산업혁명'을 통한 '기술의 발전'탓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16~17세기에도 유럽은 끊임없이 팽창/위축, 융성/쇠퇴, 폭발/소멸을 반복하며 아시아의 경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과연 그 '힘'의 원동력을 무엇일까?

작게 구분되었으면서도 쉽게 통일될수는 없는 유럽 소국(영국/독일이라도 중국/인도보다 몇분의 1에 불과한 소국이지 않나?)들간의 이질성의 조직화, 그리고 폭발력, 흡입성이 유럽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자연환경에서 아시아/아프리카/남미보다 열악한 자연여건을 기어코 극복하려는 공격성/욕망들이 기저에 깔린 실체가 아니었을까?

통일된 거대집단의 움직임보다는 욕망에 불타는 군소주체들의 경쟁과 이합집산이 18세기를 거쳐 세계를 지배하게 된 근본 형태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1. 과거는 '지나간 것'이 아니다. 과거는 지금을 결정짓는 과정이며, 그 과거를 어떻게 대하느냐,의 태도는 즉시 '현재'이다

현재는 과거와 이어져 있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새삼스럽게 갖게 된다.

18세기부터 20세기는 유럽이 본격적으로 제국주의를 앞세우고, 아시아, 아프리카를 침탈하기 시작한 시대이다.

인도, 중국를 비롯한 아시아 대국은 물론, 중동, 인도차이나 반도 등이 모두 이 시기에 침탈되었고, 우리 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그런 침탈의 역사를 읽다 보면, 비롯 각국이 독립되었더라도, 분쟁의 씨앗은 그 당시의 착취와 공동체 내 구조의 왜곡 탓에 여전히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중동의 나라, 아프리카들이 이 시기 침탈되고, 멋대로 구획화되어, 여전히 인종/종교분쟁에 시달리고 있고, 우리 나라 역시 일본의 침탈로 인해 비롯된 사회구조의 왜곡이 여전히 공동체의 생명력을 훼손하고 있다)

그렇기에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토인비의 말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역사는 항상 현재에 직접적으로 닿아 있다.  우리는 그저 그 과정을 사는 것 뿐이다.


2. 인류는 왜 이렇게 탐욕스러운가? 과연 인간은 선한가? 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적으로 폭증한 '부'(富)는 이미 전 세계 인류의 기아와 궁핍을 벗어나게 해줄만큽 성장했다.  그럼에도, 특정 계급에게 재화는 집중되어 있고, 이미 먹고 살만큼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타국을 침략, 예속(일본-우리나라, 영국-인도 등)시키거나, 사실상의 종속국으로 놔둔채 자원을 빨아들이는 (구미각국-중국) 것을 자행해온 것이 이 역사 시기다


물론 지금 역시, 그런 행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특히 석유 등 자원과 자국 안보를 위한 타국 점유/분할 등에 있어서는)


그저 하루 하루 먹고 필요한 것 이상, 거의 죽을 때까지 대대손손 이어질 만큼의 부를 가지고 있음에도, 왜 인간은 타인을, 타국에게서 이윤을 빨아들이는 것을 멈출수가 없는 것인가?  


3. 아시아, 중동, 남아메리카의 역사 등 변방의 역사가 우리에게 더 중요하다.

그간 세계사가 유럽/미국/중국의 역사 위주로 교육되고 접하기 쉬웠다.  그러나, 네루의 세계사편력을 읽다보니, 그 '정복의 역사', '(각 제국의 분할/통일의 역사'보다 점령당하고 그것을 극복하거나 혹은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각국의 역사가 이 시대 대한민국에는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탈리아/일본을 이긴 영국/프랑스/미국보다, 그 와중에 독립을 달성한 터키/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에 훨씬 감정이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주 새삼스럽고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