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며 느낀 점
전환시대의 논리
미리해치
2010. 6. 9. 08:39
<공자의 논의, 정언 편 >
제자가 공자에게 정치의 요체가 무엇입니까? 물은데 대해, 공자는 "사물의 이름(명칭 또는 명분)을 정확하게 쓰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옳은 건 옳다고, 틀린 건 틀렸다고 말하는 지당한 것이 왜 이토록 지엄한 목표인 것인가?
이 책엔 지금 인식으로는 너무 당연한 것들이 기술되어 있다
미국은 절대 선이 아니며 국제 패권 추구를 위해 약소국을 말로 활용하고, 그 국민들의 고통에는 무관심하다는 것
(물론 그 속에 양심적인 지식인 들이 있으며, 그 지식들의 -비 애국적인- 행동들이 진실을 전한다는 것도)
공산주의 국가가 악마의 나라가 아니며, 특히 중국은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
맹목적인 반공이념은 국민의 권리는 물론 국익에도 도움되지 않고, 지나친 경계심, 혐오감, 증오 때문에 남북한의 관계와 국제사회의 역학관계들이 가려져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정도의 상식도 출판당시 (1974년)에는 금기를 깨는 '비밀의 서'였다
지금 그것을 상식으로 인식하는 데는 이런 분들의 자기 희생과 투철한 '진리 추구와 전파'라는 지식인적 구도의 삶 때문이다.
빚을 지고 있는 셈
현대의 고전
그러나 여전히 생명력이 있다
어떻게 이 시대에 이런 시야를? 이런 경탄,,
한편, 지금 이시대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는 부조리에 대한 경구들
권력을 향한, 주체성을 반납한 해바라기들에 대한, 약자에게만 펜을 후려치는 동료 기자에 대한 질책들
제한된 정보, 격변하는 세계사 속에서 우리나라-미국-중국-일본의 현실과 내일에 대한 고민
일부는 그대로 되었고, 일부는 기우로 그쳤다
(일본에의 정치적/군사적 종속 우려 같은 것)
기우는 예측의 실패,,라기 보단,, 저자를 비롯한 희생해온 선각자의 노력이 우리에게 조금씩 습득되었던 탓일 것이다.
감사하다.
그러나 마찬가지 지금 시대에서도 일부는 여전한 '우상', 또는 대략 모두들 알고 있으나, 말하기 어렵고, 행하지 못하는 것들을 세상의 상식
그리고 내 자신의 행동규범(지당한)으로 삼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변화와 노력이 필요할까?
- 법의 엄정성은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으면 신뢰가 없다는 것
- 권력의 이해보다는 국민의 요구에 맞게 행정력은 움직여야 한다는 것
- 욕망을 추구하는 인간의 삶을 인정하되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