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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 본문

읽고 보며 느낀 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

미리해치 2012. 9. 1. 18:16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프랑스 석학 자크아탈리가 앞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실질적 영향력을 갖춘 세계정부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1, 서구 중심 역사 서술이 새삼 불편하군 

책을 고를 땐, 현재 세계질서를 암중 좌지우지하는 힘의 실체는 무엇인가?를 밝히는 책이려니 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것이 아니라, 그동안 세계의 중심세력의 이동(바티칸-베네치아-런던-뉴욕 등)의 역사와 전망을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자크 아탈리는 국제적 현안에 대해 진보적 주장을 해온 학자라는 이미지가 있음에도, '서양인이 "앞으로 세계정부로 나가야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웬지 서구식 세계질서 강요로 느껴져 살짝 비호감으로 느껴진 것도 사실...

또한 진보적 학자이라는 것을 입증하듯, 제국주의 확산 등에 대해 균형있는 서술하긴 했지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등장하는 '제국 건설', '동방 정복' 등 객관적이지 못한 단어가 '역시 서구인은 별수 없군' 이란 느낌이 들게 했음

(하긴 예전엔 그런 표현/번역에 그다지 저향감도 없었는데, 요새 집중적으로 읽고 있는 동양사 중심의 각종 역사서가 이제야 뒤늦게 그런 필터를 갖게 했을 뿐인지도)


2. 제국 중심 역사에서 한국은 진짜 변방 맞네

그래도 혹시나 우리 나라 어데 언급하나 찾아봐도, 정말 가뭄에 콩나듯, 중국/일본/미국 상호간 관계 속에서 몇 줄 지나가고 그나마 정확하지도 않다

"1598년 중국은 한국에서 일본을 무찔렀지만, 한국을 복속시키지는 않았다"라던지,, 참 여러 방면에서, '에이 이건 잘못알고 있는 듯한데" 싶은 구절이 몇번,,,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고작 그 정도가 세계사 속에서 한반도 였는데


3. 세계를 움직이고 구조화시키는 인간집단들?

중세-근대를 넘어 현대에서 강대국간 협정/조약을 거쳐 초기 세계정부의 틀을 만들어가고, 이제는 각종 국제기구와 그 연합체로, 또는 전쟁 / 경제 공세-방어 등을 통해, 세계를 좌우하는 인간집단의 욕망과 그 에너지는 대체 어떻게 움직이는 것인가?

그 변방 국가-말단 공공조직의 소극적 일원으로 사는 나로선 참 상상조차 되지 않는 영역이요, 그저 관찰자로 살면서 딴 세상으로 치고 살면 그만이려나 싶으니 묘한 기분이다.  (그들은 내 삶의 근본 전제를 설정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4. 여튼, 앞으로는 어찌 되려나

아탈리는 앞으로 미국의 쇠퇴는 불가피하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한다.  EU, 중국, 인도가 초강대국의 지위를 다투겠지만, 미국에 견주긴 향후 100년간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자본과 엘리트들은 국가권력에 예속되지 않고 국경을 유영하면서, 자신들만의 권력을 강고히 할 것이다.  필연적으로 재정은 약화될 것이며, 개인들은 자신의 생존을 '보험회사'에 의존하게 되고 자신의 불안감을 '오락'에 의존하게 되므로, '보험회사'와 '오락회사'는 향후 새로운, 진정한 왕이 될 것이다.

근본이 허약해져버린 민중의 재정적 삶을 달래줘야 하므로, 각 국가와 금융자본은 인위적 수요창출을 부추기게 되고, 이는 별수 없이 부채의 거품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탈리의 이런 예언은 지금도 눈에 보이는 흐름이므로 참 찝찝하다.  한번 부자나라, 부자계층, 부자 세대(늙은 사람)은 영원히 가난한 나라, 가난한 계층/세대(젊은 사람)을 먹이로 삼아 더 살이 찔 것이라니, 한숨나온다

게다가 국제기구의 공백과 어설픈 구성을 빌미로 초국가적 형태로 거친 범죄집단(마피아 등 국제범죄조직)이 사실상 몇몇 국제기구를 장악하는 일도 불가능하니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쉬이 이해가 되니 착찹

아탈리는 그렇기에 제대로 된 세계의사결정체제/집행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점의 지적이 가장 선명하고 대안은 눈에 잘 안들어오며, 하물며 구체적 실행 방안은 더더욱 이해가 안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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