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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A선배님 이야기 본문
1. A 선배님...
3년전 지방경찰청 기획부서에 처음 입문해서, 한글97 단축키부터 배워나가던 내게, 당시 생활은 상당한 즐거움과 동시에, 쏟아지는 지시와 내 무능으로 괴롭던 시절이었다.
그때 같은 반원으로 함께 일했던 A선배님은 소심하고, 열띄어 속상해하던 날, 격려해주고 다독거려주시던 고맙고, 또 고마운 큰 형님이셨다.
(그 많던 소주병으로 맺어진 인연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에, 감사드릴 뿐이다)
2. 계급, 승진, 스스로에 대한 확인
당시, 난 일년의 근무끝에 운좋게 승진하여 보람있지만, 다난하던 부서를 떠났으나, A선배는 4년째 쉴새없이 전화가 울리고 타이핑소리 가득한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그 다음해부터 기회가 있을때마다 선배님의 능력과 인격을 인정받아 승진하실수 있게 바라왔으나, 정기승진, 특별승진 기회는 여전히 비껴가고 있고, 최근에도 신청이 누락되어, 매우 안타까웠다. (당시 승진하신 다른분들도 마땅히 자격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내가 직접 겪은 A선배님은 정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훌륭한 인품과 자질이 눈부신 분이다)
잠시 내 이야기로 돌려보면,,,,,
난 지금 다니고 있는 경찰조직에 경위계급으로 입직하여 7년차에 경감으로 시험승진했다. 큰 직위에 욕심이 '정말' 없고, 앞으로도 무난히 무탈하게 제 깜냥에 충실하며 살 예정이다.
작년말부터 경찰은 근속승진이라는 화두로 인해 도약의 기회이자, 내홍을 겪었다
근속승진을 외치던 일선 선배님들의 목소리는 단기간에 높게 결집하여 조직을 상당히 긴장케 하였지만, 난 그것이 단속한 '계급욕심' 혹은 '권력확보'라고 보지 않는다.
현재 경찰조직의 풍토상, 너무도 미미한 '자기실현의 욕구', '자기 확인'의 수단이 '계급'외에는 보이지 않는 잘못된 문화가 지금도,, 상당부분 앞으로도 '계급, 승진'만을 주장하는 경색된 주장으로 반복될 것이다.
3. 근본 문제는 '계급'이 아닌 '자기 존재의 실현'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내 직무에 비교적 만족하고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어떤 정책의 판단권자는 아직 못되지만, 사안사안마다 내가 어떠한 실무적 '의견을 내고 있다'는 역할의 긍정때문이다.
경찰행정이란 대부분, '법률과 규정'에 따라 정해진 경로대로 이루어지지만, 거리에서,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그 무수한 사항에 대해 '현장의 판단', '현장의 의견', '현장의 감정'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 현장의 근무자들에게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판단권과 의견제시권을 폭넓게 인정해주는 풍토로 전환되지 않고, 돌발상황, 새로운 추세의 발생시, 그저 더욱 세부적인 '지침', 더욱 강력한 '지시'만으로 그 많은 동료들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취급하는 풍토가 바뀌지 않는 이상,,,
왜소한 계급만을 자기 존재의 확인수단으로 인식하는 서글픈 풍토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4. 반가운 시대의 변화,, 그러나,,
작년 한해동안 경찰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수사구조개혁논쟁에 있어, '국민을 위한 정당성'을 주장하던 사람들은 참여의 보람과 자신감을 얻었고, 근속승진에 있어서도, 개별적 주장을 통한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고,, 이런 흐름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폴네티앙', '무궁화클럽' 등 인터넷 동호회들은 경찰발전과 경찰행정에의 참여를 주장하며 정착, 성숙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경찰청에서 독점적으로 결정되던 정책의 입안과 집행에, 현장근무자들의 실감나는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T/F도 구성되어, 활발히 운영중이고,
실무행정직원들로 이루어진 '경찰공무원노조'도 역사적인 출범을 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으로 인해 아직 정책집행 운영의 기조를 바꿀만큼 체질이 바뀌었다고 말하긴 아쉬운 점이 참 많다.
경찰인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자긍심과 애정을 한껏 누릴 수 있도록, 이런 흐름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경찰행정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경찰은 누구못지 않게 '개인의 안녕'뿐아니라, '국민, 사회의 안녕' 및 봉사를 목적으로 직업을 선택한 건전한 시민들이다
그 시민들의 긍지를 어여삐 여기고 계속 키워나가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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