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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심리학 (2) 지리적프로파일링

미리해치 2020. 7. 8. 07:41

<경찰과학과 범죄심리-지리적프로파일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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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프로파일링(geographic profiling)은 일련의 연쇄범죄 장소들을 분석하여 가장 가능성 높은 용의자 주거지역(공간) 을 식별하고자하는 기법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형성한 공간이미지에 기초하여 일상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전제에서 범인이 움직이는 거리와 방향을 파악해서 용의자의 활동 중심지를 추정하는 방법이다.(박철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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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의미의 지리적 프로파일링 기법을 실무로 정립한 이는 캐나다 벤쿠버 경찰관 로스머이다. 그는 20년 경험을 학문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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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프로파일링 기술에는 하여 범인이 지리적으로 피해자를 선정하는 목표 선정에 대한 분석(Criminal Geographinc Target), 용의자의 거점으로부터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 높은 구역을 설명하는 버퍼존(buffer-zone), 범인이 범행 지점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예측하는 ‘범죄지로의 여행(Journey To Crime)’ 등 기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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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찰은 2009년부터 「지오프로스(GeoPros)」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오프로스는 경찰의 범죄데이터에 지리적정보시스템(GIS) 기술을 결합해서 범죄의 발생장소를 나타내고 관계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GeoPros의 주요 기능은 크게 세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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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범인의 범죄발생지를 입력하여 활동의 중심지나, 다음 범죄지역을 예측하는 지리적 프로파일링 기능이다. 두 번째는 유동인구, 범죄발생통계 등을 결합하여 지역별 범죄위험지수를 산출해주는 기능이다. 세 번째는 범죄발생 빈도를 누적하여 범죄 유형별 빈발지를 표출해주는 핫스팟기능이다. 범죄위험지수와 핫스팟은 지리적 프로파일링이라는 수사목적이 아니라 범죄예방과 치안정책을 위해 범죄 데이터에 지리적 정보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왼쪽부터 '사건 분석', 범죄 빈발지(Hotspot), ‘범죄위험도’ 기능

<지리적 범죄분석-2 : 현황과 도전, 개선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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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프로스의 1일 평균 접속횟수는 2016년 기준 전국 434건이다. 전체 경찰관 12만명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건수는 그리 높지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효과가 없어서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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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스템을 많이 이용하는 경찰서일수록 범죄의 발생건수는 적고, 검거율은 높다. 경찰관들에게 이 시스템을 사용할 때 업무가 편해지고, 사용자도 이익이 있을 때 활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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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Pros 사용에 대한 경찰관의 인식은 이 점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비단 지오프로스만의 문제는 아니며 경찰이 새로운 기술을 더 편하게 활용하고 업무를 혁신할 수 있도록 조직적・제도적・개인적 인식을 개선하는 조직 관리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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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프로파일링시스템(Geopros) 뿐 아니라 범죄 데이터에 GIS 기술을 적용해서 경찰 활동에 적용하는 영역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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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지오프로스 운영을 시작했을 때 경찰에서 범죄 위험도를 계산하는 시스템은 유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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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찰(생홀안전국)은 112신고 데이터로 <범죄예측시스템>을 별도로 만들었다. 112신고 빈발지를 보여주고, 신고량을 예측하는 기능이다. 2020년 현재 고도화해서 범죄환경정보를 결합해서 위험도를 계산하려는 기능을 만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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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빅데이터 플랫폼>이라는 사업(정보화장비정책관)도 시작했다. 플랫폼의 일부 기능은 112신고의 빈발지역과 시간을 토대로 순찰 경로를 계산해주는 기술도 만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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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행정안전부 빅데이터분석담당관실에서 경찰과 협조하여 인천의 112신고를 분석해서 범죄위험도를 계산했다.(보도자료 참고 : https://m.blog.naver.com/mopaspr/22172083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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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분석 목료를 가진 기술을 여러 주체가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누구가 동의할 수 있는 범죄위험 예측 기술이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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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알려진 LA경찰의 <범죄예측시스템(PredPol)>은 거리에서 일어나는 절도범죄를 중심으로 하고 총기범죄에 대해서는 LASER라는인물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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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책 결정자들은 자원 투입을 결정하기에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한 범죄 분・예측시스템 개발을 원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범위가 좁더라도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술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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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리적 범죄 분석 기술은 도전할 요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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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 데이터를 넓게 공개해야 한다. 범죄(KICS), 112신고의 데이터, 주민들의 체감안전도, 경찰활동 통계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열려있는 데이터를 다양한 목적에 맞는 분석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연구자들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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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112순찰, 범죄정책수립, 수사경찰 등 여러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알고리즘과 맞춤형 데이터를 지도에 올려서 보여주는 유연한 플랫폼을 운영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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