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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 살인사건, 이춘재 수사에 활용한 범죄심리 기법>

미리해치 2020. 7. 19. 16:41

<화성연쇄 살인사건, 이춘재 수사에 활용한 범죄심리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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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14명을 살해했음을 밝혀다고 발표했다.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 사이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한국의 대표적인 연쇄 살인 으로 각인되어 있다. 경찰은 화성사건의 DNA 재검사를 의뢰했는데 88년 발생한 사건의 현장 유류물에서 DNA가 검출되었고, 이미 다른 살인범죄로 복역중인 이춘재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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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행을 밝혀내는 과업 앞에서 DNA외에는 물적 증거가 거의 없는 현실은 경찰에게 무거운 숙제였다. 이춘재라는 용의자가 거의 유일한 증거의 원천이었다. 이춘재의 입을 열어서 자백을 받아야 했다. 이미 다른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복역 중인 이춘재가 무슨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자백을 할 것인가? 경찰은 이춘재의 마음을 열고 움직여야 했다. 범죄 심리학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단련해온 범죄분석관들이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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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청 소속 공은경 경위를 비롯한 프로파일러들이 2019년 9월부터 여러 차례 이춘재를 면담했다.‘씨’,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식사는 하셨는지’ 등을 물어가며 신뢰관계를 맺으려 노력했다. 범죄자들은 범행을 과시하고 싶기도 하고, 심문하는 경찰관과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심리도 있다. 경찰은 이 과정을 제어하며 이춘재에게 14건의 살인과 강간 34건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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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분석팀에서 이춘재의 진술을 분석한 바, 시간적 흐름과 세부적인 설명등이 풍부하여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건과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진술이라고 판단했다. 진술 분석은 진술의 내용과 묘사방법 등에서 타당성을 판단하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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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의 범행은 자백만으로 법적 증거가 될수 없고 보강증거가 필요하다. 이춘재의 자백 전에 1988년 9차 범행의 목격자였던 버스 안내양 엄모씨가 당시 목격한 범인의 생김새를 이춘재와 유사하게 기억해낸 점은 이춘재의 자백을 얻는 단서가 되었다. 엄모씨가 1988년에 만난 사람을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법최면’ 기법이 도움이 되었다. 법최면은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의 잠재 의식에서 기억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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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는 화성 연쇄사건 외에도 청주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혐의도 의심받고 있었다. 청주 살인사건에 대해 폴리그래프(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했다. 이춘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춘재의 진술은 음성(거짓)판정을 받았다. 폴리그래프는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거짓을 하는 신체 반응을 측정하는 기기이고 검사관은 측정 결과를 분석해서, 사실 여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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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춘재의 심리를 분석한 바, 내성적 성격인 이씨가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고 살인을 하면서 범행수법이 잔혹해지고 가학적인 형태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런 기법은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여 범행의 유형을 분류하여 용의자의 상(像)을 구성하게 해준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70205965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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