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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는 것, 나를 알아가는 것

미리해치 2010. 6. 8. 14:30

꽤나 바쁜 부서로 옮겼다

 

예전보다 직무상 만나는 사람도 늘었고, 다루는 과제도 조금 더 넓어졌다.

 

직장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전보다 좀 더 가까운데서 볼수 있게 되고, 참여할 기회도 생겼다

(나의 의사가 반영될 소지가 거의 없는 환경이긴 하다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소 감사,,)

 

'의사결정을 통해, 나의 의지를 타인에게 강제할 수 있는 힘'을 권력이라 한다면, 예전보다는 좀더 가까운 필드로 간 셈이다.

 

그런 공식에 대입하여, 현재 진행사항을 보면, 내가 어떤 환경에 있을 때 보다 흥미를 가지는가를 전보다 다소 잘 알게 되었다.

 

아마도 현장에서 치밀하게 증거를 수집하고,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 단죄하는 헌터의 자질을 갖추진 못한 것 같다.  나와는 다른 기질을 갖춘 그분들을 다소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면 보람을 느낀다.

 

그런 역할은 보통 정책 기획과 집행이라는 행정적 역할을 필요로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의사결정이라는 권력적 작용을 수반한다.

 

그런데, 그런 작용을 실제 추진할 만큼의 권력을 확보하는데 취미나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어느 중국 고전에 '정치가'의 제1덕목은 권력욕이라 했는데, 그건 정말 아무나에게 허락되는게 아니다.  그 과정에서 겪어야할 인-忍, 즉 자신에 대한 인내, 정적에 대한 잔인같은 건 함부로 부릴수 있는게 아니지)

 

스스로 각골 의지력을 가지고, 권력을 추구하는 편도 아니면서, 왜 경찰청에라는 이 조그만 회사나마의 본사에서 밤낮,휴일없이 일하는데 있냐고 반문하다가 최근에 그 답의 일부를 찾은 것 같다.

 

 

35살의 내가 스스로 알게된 내 본성중 하나는 '글쟁이'다.  읽고 쓰는 걸 좋아한다.  그렇기에 어떤 현상에 적극적으로 개입, 변화시키는 기회가 있으면 응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관찰하고 분석하길 즐기고, 그것을 마음속의 소재로 담아두는 것이다.

 

그렇게 방관, 관찰자로 있는 나 자신은 흥미있지만,, 현상 속에서 내 자신에겐 항상 호감을 느끼진 못하겠다. 

 

자주 비겁하다.  내 의사를 반영하기 위한 발언권과 일부 바꿨다지만, 여전히 자주 비겁하다.  이젠 이 비겁을, 다른 좋은 행정실무역할로 커버한다고 잘난체도 못하겠다.  그저 감당할 과오다

 

이런 날 35살의 나이에 조금씩 알아가는 걸, 보며 또 스스로 '이것 역시 흥미'라고 생각하다니,, 역시나 아무짝에 쓸모 없는 내 관찰자 성향은 참 대책없다 생각한다.

 

(쓰다보니 그저 넋두리가 되어버렸다.  혹여 이 공간에 '직업인'으로서 날 개인적으로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말로는 다 못하고,-또 하는게 부질없는- 요즘의 일상을 다소 참작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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