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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국제 사회

굽시니스트 <본격 2차 세계 대전>

미리해치 2018. 8. 20. 02:32


굽시니스트는 역사에 대해 풍부하고도 자세한 지식, 그리고 깊은 이해하는 눈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를 무겁지 않게 전달하는데 뛰어나다. 아마 그 수단이 만화이고, 만화 속에 또 다른 만화나 창작물과 결합하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패러디를 기본으로 깔고 있다.

사실 전쟁이라는 행위는 어쩌면 합리를 빙자한 인간의 가장 비합리적인 행위가 아닐까? 전쟁으로 적을 제압하고 적의 자원을 탈취한다는 것은 가장 합리적인 행위처럼 보이지만, 우리 측의 회복불가능한 피해(죽음)이라는 것을 비용으로 바친다는 것에서 합리와 비합리가 결합한 부조리이다.

한편 나의 전력과 적의 전력을 분석하여 가지고 있는 정보의 범위 속에서 어떠한 방법의 전략을 수립하고, 전술을 입안하며 작전을 진행하여 승리를 이뤄낼 것인가는 과학이고 기술의 영역으로 보인다. 무기체제, 파괴력, 사정거리, 보급과의 결합 등 숫자가 결정해주는 많은 영역이 있다. 그렇기에 과학기술이 발전한 나라는 전쟁을 치러본 나라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잔인하게 표현하면 전쟁을 잘하는 장군은 아군을 효과적으로 죽이는 계산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은하영웅 전설에서 얀웬리의 말이었지,, 아마)

그런데, 그런 계산과 합리만으로 전쟁이 진행되지 않는다. 아군끼리의 권력투쟁과 질투(전쟁 초기 덩퀘르크에서 영국군의 탈출이 가능한 것은 독일 공군이 육군을 견제하고자 나서지 않았고, 해명되지 않는 이유로 육군 역시 추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와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판단 착오들이 성패를 좌우한다.

이렇듯 전쟁이라는 것은 그 연원과 작동 모두가 부조리하다.

이런 부조리를 설명하는 수단을 진지한 궁서체가 아니라, 만화, 그것도 다른 만화를 다시 꼬아서 보여준다는 것은 그런 부조리의 표현 방법으로서 절묘한 데가 있다.


국가와 종교가 만들어진 후 복수는 개인의 손을 떠났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이제 국가만이 공식적으로 할 수 있다. 자국민에게는 형벌로 타국민에게는 전쟁으로, 생각해보면 이 역시도 묘하다. 이 묘한 원칙을 현재의 지구인들은 그래도 정당한 규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예술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2차 대전의 불가해함에 대해 히틀러의 예술가 기질을 한가지 원인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렇기에는 너무 미친 짓 이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대전은 인간이 인간에 할 수 있는 악한 짓의 한계를 계속 넘어서버렸다. 홀로코스트, 남경대학살, 원자폭탄, 누구도 선한 편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거기까지 겪고 나서, 유럽은 자신들의 근대가 다다른 최종 지점을 회의하고, 느슨한 통합과 각자의 국가 틀을 해체하는 길로 가고 있다. 직접 피해를 크게 겪지 않은 미국이 아메리카 문명시대를 운영하고 있다.

 

2차 대전은 그 규모, 잔인함, 위험성 등 모든 면에서 지금의 현대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 비극이다. 지금의 그 반성과 예방을 위한 제도/기술은 현재 세계를 강하게 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런 처절하고 거대한 비극이 없을것인가?

아메리카 문명시대에 중국의 도전이 변수가 될 것인가? 미국은 중국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위를 수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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