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로마인이야기-8권 본문

읽고 보며 느낀 점

로마인이야기-8권

미리해치 2010. 6. 8. 14:55

 

네로황제의 죽음은, 단순히 악제의 '경질' 뿐 아니라, 그간 '황제혈족'을 이어온, '아우구스투스-티벨리우스'혈통의 단절을 의미한다.  로마의 황제에게, '피'가 정통성의 '절대변수'는 아닐지언정, '상대변수'정도는 되었기에, '혈통의 단절'은 정계의 실력자, 특히 군부인들에게 '나도 한번...'이라는 욕심을 불러일으켰다.

 

오토, 갈바, 비니우스 등 군부실력자들은 몇만명씩의 군대를 거느리고, 내전에 다름아닌 세력다툼을 벌인다.  서기 68년에 70년까지 로마는 극심한 혼동상태였고, 국가가 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유혈사태를 빚지만, 결국 수습된다. 

 

평민출신에다가 변방의 총독으로 있던 베스타시아무스의 정치력에 주목한 몇몇의 유력자들이 그를 황제가 될 수있는 그릇으로 인정하여 힘을 모아주고, 베스타시아무스는 서두르지 않지만, 포기 하지 않으며, 정적들을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제거한 후 1인자에 등극한다.

 

기원68년은 로마건국으로부터 약800년이 경과한 후다.  대부분의 나라가 300~400년을 전후로 쇠락하는 것에 반해, 로마는 800년쯤 경과후에 겪는 위기도 극복해낸다.  '로마인이야기' 전편을 읽음에 따라, 정리되는 로마의 위기 극복저력은 역시나 '지배구조의 유동성'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민중(특히 군대)와 실력자(원로원)의 지지를 얻으면 '황제'가 될 수 있는 사회였기에, 서로간의 쟁투를 '체제의 전복'이 아닌 '정쟁'으로 한정시킬 수 있었고, 그 후의 출혈을 최소화하여 안정화시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카이사르때부터 직-방계로 이어져온 '아우구스투스-티벨리우스'혈통이 단절된 후, 제대로된 귀족가문도 아니었던 '베스타시아무스'가 황제로 등극하고, 그 계보는 장남 티투스, 차남 도미티아누스로 이어진다

 

특히, 도미티아누스는 로마후기까지 막강한 방어막으로 작용했던 '게르마니우스 장벽'을 세웠으며, 다키아(지금의 헝가리)를 제압하여, 국방에 기여한 치적이 있는 황제이다.  그러나, 설마 자기가 '황제'가 될거라고 생각치 않고 살아온 아버지와 형에 비해, '고귀한 혈통'을 자기암시해온 그는 군부, 원로원과 스킨쉽을 실패하고, 이반된 민심에 따라 암살되고 만다.  (실적과 정치적 성공이 일치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같다)

 

벼락치기 출세 혈통이 잘난척하는 걸 도저히 참아내지 못하고 도미티아누스를 암살했던, 귀족들은 '정통은거 귀족' 네르바를 제위에 추대한다.  이제부터 로마는 '현제들의 시대(9권)'로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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