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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교 이야기 & 유대인 이야기 본문

읽고 보며 느낀 점

세 종교 이야기 & 유대인 이야기

미리해치 2015. 2. 14. 23:33


1. 세 종교 이야기 

코트라에서 일하시며 전 세계 경제 속 유대인에 대한 통찰을 닦아오신 홍익희 선생님의 2014년 신작. 지인의 고마운 선물로 읽게 되었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는 '야훼'를 믿는 한 뿌리에서 비롯된 종교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유대교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개의 가지라고 볼 수도.  양적으로 기독교인은 전 세계인의 1/3, 이슬람교는 1/4, 유대교의 영향력은 질적으로 막강하다.

이같이 세계 역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현대를 좌우하고 있는 세 종교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2. 유대교, 유대인

가장 강렬한 인상인 것이 유대교이다.  현재까지도 엄청난 박해(라고도 표현하기도 절대 부족한)를 수천년 견디고 지금은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의 유대인 질서를 구축했다.  여러 매체에서 막연히 알았지만, 유대인 전문가이신 저자의 책을 읽으니 기적이라 말하기도 부족한 역사다.

그런 유대인 역사를 견디게 한 힘, 그리고 지적문화, 공동체 정신의 기반이 된 것이 유대교이니 종교의 힘에 경외가 느껴진다. 


3. 이슬람

현재 가장 폭발적 증가세-최근 10년(?)간 500% 증가-의 종교.  IS, 탈레반, 오사마빈라덴, 하마스, 화약냄새와 함께 하는 듯한 선입견.   한국인에겐 낯선 종교에 대해 개괄이나마 알수 있었다. 

유대교에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는 종교이지만, 무함마드의 계시 이후, 교리 체계를 정밀하고도 간결하게 구축하고, 정교일치의 공동체를 오히려 합리적으로 운영하여 중세 직후까지 전 세계 문화를 사실상 견인해온 종교였다는 것.

한편, 현재의 이슬람의 본산인 중동이, IS를 비롯, 점차 증가하는 혼돈 속에 있으나, 그 본령은 인류 문화와 종교들을 발원시킨 본류라 할 수 있다.  (수메르 문명, 예수살렘, 메카, 메디나 등).  

중동의 역사는 좀 더 알아볼 가치가 있다.  서구 역사의 틀로만 학습된 사람으로선 윤곽도 잘 보이지 않으나, 분명 일반인의 상식에서도 저리 '모른체'있을만한 곳은 아니다. 


4. 다시 유대인


<세 종교 이야기> 책을 읽다가 궁금해져, 저자이신 홍선생님의 <유대인 이야기>를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특히 현대 유대인 파워맨들의 면면, 그리고 최근 금융 흐름의 좌지우지에 대해, 그들이 만든 '매트릭스 속의 1인'같은 존재의 소박함(?)을 느꼈다.

지구별을 움직이는 철인들과 그 철인들을 배출해온 저력(민족, 종교, 교육, 문화)는 범접할 수 없게 느껴지는 무엇들이 있다.  어설플때는 외려, '세계사의 흑막', '세계 정부의 음모' 같은 적대적 감정이 들지만,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면, 그런 대립심도 생기지 않을만큼이다.

자연의 약육강식이며, 인류의 삶도 투쟁과 대립/타협이다.  유대인도 처절한 생존투쟁의 역사를 견디고, 지금의 세를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적어도 금융질서에서만큼의 현재의 미국(유대인 이면) 위주의 1극 체제가 곧 다변화될 것이며 이는 시간문제일뿐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대해 약간의 힌트처럼 느껴지는 것은, - 유대인들에게 축적되었던 지적 전통, 경제활동에 대한 태도, 전 지구적 활동을 각 인류 공동체들이 따라잡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느낌)  


5. 노력, 삶이 정당치 않더라도

이렇듯, 인류 제 집단, 혹은 개인도 기승전승, 생노병사, 부침을 겪는다.  공동체, 집단, 가족, 개인의 노력(이라고 짧게 표현하기 죄스러운)이, 물론 각자들에게 닥친 역사가 공평/정당치 않더라 해도,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노력이 그들의 삶을, 위치를 결정짓는다.

요즘의 '왜 이리 불합리한가(?)'라는 울화를 그만 달래고, '더 노력을, 더 집요한 노력을 하라', '오히려 이제 너 자신을, 유니크한 사람으로 단련시킬 기회'라는 충고를 해주는 것 같다.


6. 다시 종교, 그리고 삶

개인적으로 종교는 없다.  속칭 기불유, 교회, 절, 제사, 행사이든 지인이든, 가족의 전통이든 거부감없이 하지만, 뭐가 옳다. 느낌을 갖지 않는다.  신이 계시지 않을까, 영혼, 사후의 질서가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는 불가지론자(거창스러 민망)일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죽으면 끝이 아닐까?'라는 유물론/무신론적 물음도 자문해보기도 한다.  (이런 태도가 오히려 생활을 진지하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한편으론 자신의 종교에 진지한 이들에 대해, 이질감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난 그저 종교에 진지한 적도 없다'는 것을.  

지금의 인류사를 만든 것이 종교, 그것도 이 세 종교라면, 진지하게 직시해봐야 할 듯하다. 

삶에서 신에게 책임을 미루지 않는 무종교적 태도가 겸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종교가 인류에게 이처럼 근본적 영향을 끼친 것은, 신/진리 앞에 겸손하고 삶에 성실하며, 타인을 사랑하라는 본원적 가르침 때문이다.  

과연 종교의 유무에 불구하고 나의 삶은 그런 가르침에 비추어 얼마나 자신있게 답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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