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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카투, '부'(富)와 문화컨텐츠, 그리고 기본소득 본문

읽고 보며 느낀 점

도깨비와 카투, '부'(富)와 문화컨텐츠, 그리고 기본소득

미리해치 2017. 2. 10. 21:55

도깨비를 뒤늦게 보고 있다.  짱 재밌다. 


이런 서사와 품격과 유쾌함과 달달함을 섞어 넣을 수 있다니! 한국 드라마 대단하다.!!  


작가의 이야기와 영상의 조화, 그리고 공유와 이동욱, 유인나의 아름다운에 경의를 표한다. (김고은은,, 네겐 글쎄,,)


그런데 보면서 자연스러운 쓴 웃음을 짓게 하는 순간들이 틈틈히 나온다.  바로 PPL, 광고다.




김신이 <카누>를 타 마신다.  도깨비 집 씽크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인가? 


김신이 앉아 있는 거대한 <illom(일룸)> 네온 사인은 너무 자연스러워 기품까지 느껴진다. 


써니(유인나)가 앉아 있는 QQB(비비큐) 치킨집은 유인나의 아름다움과 섞여 고급스럽고 친근하다. 




노골적 광고들이다.  그러나 불편하지 않다. 


광고와 컨텐츠가 구분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드라마 뿐이 아니다. 정보 전달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광고와 기사와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돈을 받고 무언가를 파는 것과, 돈과 컨텐츠의 교환관계가 이젠 선명하지 않다.



돈을 주고 컨텐츠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받고 컨텐츠를 보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래서 다시 (광고를 보고 소비를 하면서)돈을 지출하는 모호한 순환 관계로 이중 삼중으로 엮여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돈-권력-정보와 재화가 서로 1대1로 맞교환되는 정당한 거래관계를 맺을 균형이 상실했기에 생겨났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극단적일까?  하지만, 현재 부의 양극화에 따르면 이런 생각의 흐름은 나름 일리있다. 2015년까지의 소득집계로도 국내 소득 상위 10% 집단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인 48.5%까지 치솟았다.(관련 보도 : http://www.hankookilbo.com/m/v/180b0459069547aabcf5990a3ac7c1bc)  즉 상위 10%가 우리 나라 부의 절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는 더더욱 엄청나다.  최근 30년(1988~2011년)동안 세계 최하위 10%의 소득은 1인당 연평균 3달러씩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최상위 10%의 소득은 1인당 1만1800달러(약 1400만원)씩 불어났다. 반면, 세계인구의 50%에 해당하는 재산을 가진 사람이 지난 2010년엔 전세계 최고 부자 388명이더니, 2011년 177명, 2012년 159명, 2013년 92명, 2014년 80명, 2015년 62명으로 매년 줄더니 지난해에는 급기야 8명으로 줄었다. (관련보도 : http://news.joins.com/article/21128368)


전 세계 8명이 세계 인구 50%만큼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부의 휩쓸림 현상은 하나의 상수가 된 듯하다.  여기에는 도덕적 선악을 논하는 것도 부자연스러운, '자연 스러운 현상'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문화'가 그 운영 질서의 일환으로 작동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이렇게 부의 극단적 양극화가 이뤄지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 창조 능력자들은 막대한 자본 집단에 복무하고 그렇게 복무하는 문화 집단이 만든 컨텐츠를 대중들은 즐기고, 다시 컨텐츠를 본 대중들은 자본집단의 물건을 사면서 부를 유지-강화시키는 것이 세상의 운영 원리가 된 시대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창조적 재능을 가진 평민은 부와 권력, 정보를 가진 집단을 위해 적정히 자존심을 세우고 복무하고

그렇지 못한 평범한 평민은 부와 권력, 정보를 만든 집단이 제공하는 컨텐츠의 즐거움을 누리고, 그 집단이 만든 질서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회로 느껴진다.


다만 그 '문화'가 운영 질서의 일환으로 작용하려면, 즉 대중이 문화를 향유하는 댓가로 일정 비율을 지출하여 다시 '부'의 순환을 계속하여아 한다.

즉, 대중에게 그런 문화를 향유할 만큼의 '부'가 배분되어야 한다.


그것이 소득재분배일수 있지만, 요새 제기되는 '기본소득'일 수도 있다.


도깨비를 보고, 나오는 '카누'를 살 만큼의 돈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도깨비'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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