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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영과 세계에 대한 통찰

미리해치 2015. 3. 15. 22:40


피터드러커 미래경영



'경영학'을 정립한 지식인, 드러커의 저술 중 하나 미래경영

그의 책들은 일괄된 주제의 변주 같아서, 국내 출간 저작물들은 기존 원저들의 핵심 요약 편집의 성격 발간물도 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

드러커를 실제로 읽은 적 없이, 드러커에 대한 책만 읽다가, 처음 펼쳐본 책, 소감은

1. 저자는 '지식근로자'라는 말을 사용한다.  각종 근로의 형태 중, '지식'을 통해 조직을 경영하는 근로자가, '지시 명령'이 아니라, '지식'과 '통찰'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에 기여하는 근로 형태가 존재한다는 의미이려나.  

2. 세상은 변화한다.  컴퓨터,유통,, 세상의 변화를 몰라, 시장의 흐름, 욕망을 읽지 못해 등락한 사례가 인용된다.  지식근로자-경영자는 그 흐름을 읽고 움직여야 한다.

3. 내부적인 세심함을, 외부적인 상상력, 치밀함을, 발휘해야 함을 자각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세상 속에서 조직을 경영하고자 하는 이들이 얼마나 높은 눈높이와 치밀한 검증을 해야 하려는지 소개한다. 

즉... 이겨내려면, 높히 멀리 보되, 한편 치밀한 계산력을 겸해야 한다.


2. 유대인 이야기, 현대 인물들을 다시 생각한다.


며칠전 읽었던, '유대인 이야기', 그리고 그 전편인 10권 중 '현대인편'을 다시 펼쳐봤다.

현대 세계를 '유대인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서구사회에서 금기어에 가깝다고 한다.  그것도 자연스럽진 않지만, 그런 일차원적 음모론을 참으며 한발 비켜 생각해보면, '유대인이 현재 사회 체계를 만들었다.  특히 자본주의 체계를'이라 생각하는 건 더 지당할 것 같다.

'금본위제, 중앙은행의 국가 대부 시스템, 글로벌 금융제재와 통제까지, 돈의 흐름으로 길목을 제어할 수 있는 체계를 수 세기 동안 만들어나갔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한편, 그런 거대한 설계자들과 운용자들을 별개로 하더라도,,,가치 이전의 시장의 심리적/생태적 등락에 동물적으로 베팅하는 조지소로스라던가, 프로그램매매펀딩 기법의 도입자 등 천재들은 얼마나 깊은 통찰력과 '숫자를 통해 세계를 객관화 시켜 판단'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가?


국가권력의 말단에서, 또 지지고 볶는 일상에 소모되는 사람으로서, '이런 거대한 운용자들, 그리고 세계 속의 극동 귀퉁이에서의 또 아웅다웅'을 보면, '부속물로서 왜소함과 또 그런 와중에 역설적으로 느끼는 한 인간으로서 나라는 독립성'이 묘한 기분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접할수록, '세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한 과학적 틀'에 대한 흥미가 생긴다.  내가 이들처럼 엄청난 돈, 권력, 탁월한 수학적 천재성이 없더라도, '무언가 내 것'은 없을 것인가? 


3. 머니볼, 통계 야구의 승리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미국내 화제작이다.  적은 돈으로 구단을 승리로 이끈 오클랜드 애슬런틱스의 이야기.  영화로 봤을 때보다 '머니볼'의 전통이 깊다는 걸 알았다.  즉 '통계를 통한 선수의 영입'과 검증'이라는 것이, 오클랜드 단장 빌리의 하루아침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1980년대부터 관련된 연구, 팬덤, 토론이 활발했기에 오클랜드에 도입된 것이다.

책에 소개되는 빌 제임스의 야구 통계 분석이라는 창설, 세이버매트릭스라는 관련 '동호회(?)'의 활동, 그리고 빌제임스의 뒤를 잇는 분석의 달인과 성과-스탯스라는 업체의 창설-이라든지,,를 보면 "'통계를 통한 성과 분석과 최적화'로 조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나도 한번 해보자"고 말하고 말기엔 오히려 막막함이 느껴진다.

내가 속해있는 조직의 모습이 과연 오클랜드(없는 돈에도 기어이 승리하겠다고 하는)인가? 혹은 양키스, 보스턴, 메츠처럼 돈은 맞지만, 승리에 절박하지도 않고, 승리외적인 것에 신경쓰는 구단인가 부터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내 야구의 인기와 이를 둘러싼 축적된 통계의 연구, 분석, 토론의 역사가 오클랜드의 기적으로 이어졌는데, 적어도 경찰조직을 둘러싼 통계 분석의 지표화는 아직 시작한 사람도 없기에, 이제 시작한다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빌리 빈'이 아닐, 빌 제임스 정도가 아닐까? (물론 그 역시도 택도 없지만)하는 느낌이 들었다.


빌리 빈 단장을 보좌한 분석가 폴은, 한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한다.  술이 두뇌회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라고.  '세계를 이해하고 싶다.  비밀을 알고 싶다.  내가 알아낸 비밀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이런 일로매진은 하는 법이다. 

푸념을 하기 전에 열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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