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황정인님(죽림누필) 본문

사람이야기

황정인님(죽림누필)

미리해치 2010. 6. 8. 14:29
주목 이사람]황정인 대전 중부경찰서 수사과장
맛깔스런 글로 경찰관 애환 알려
2008-04-11 오후 3:14:29 게재


“글을 통해 경찰관의 애환과 수사능력을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황정인 대전 중부경찰서 수사과장(40·사진)은 글쟁이로 제법 소문이 나 있다. 황 과장은 지난 2005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죽림누필’이란 필명으로 경찰과 관련한 글을 쓰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경찰의 수사권독립과 관련한 내용을 많이 썼다.


황 과장은 당시 3일에 한 번꼴로 글을 썼는데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그의 글만 따로 모아 게시되기도 했다. ‘두 형사 이야기’라는 제목의 단편소설도 인기를 끌었다. 경찰의 수사과정에서의 애환을 묘사한 수준이 상당해 한 유명 만화가가 만화로 제작할 정도였다.


하지만 현직 경찰간부의 신분으로 자주 글을 쓰는 일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황 과장은 “현직 경찰이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일이 없어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신분을 밝혔는데도 개인이 아닌 경찰의 입장으로 집필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왕성한 집필활동은 인터넷에 국한되지 않고 전문서적의 출판으로도 결실을 맺었다. 지난 2005년 7월 ‘재산범죄와 관련한 판례집’을 발간했다.
황 과장은 “경찰관들의 사건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형법 이론이 아닌 판례를 가지고 재산범죄를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글쓰기 솜씨는 경찰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때는 김 회장의 구속영장신청서를 만드는 일에 차출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변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는 논리적 치밀함을 보여 수사경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황 과장이 정리한 김 회장의 6가지 혐의는 재판때까지 이어졌다. 황 과장은 “당시에 수사는 남대문서에서 다했고 마무리 시점에 들어가 수사기록을 보고 핵심을 축약했다”며 “초호화 변호인단이 구성되는 등 분위기가 어려웠는데 한 번에 영장을 받아내 다행스러웠다”고 말했다.

최근 고향인 대전 중부경찰서로 부임해 일선에서 수사업무를 하고 있는 황 과장은 경찰이 여론의 지탄을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그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경찰의 대응도 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국민들도 경찰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본판에는 사진이 올라 있던데 인터넷판에는 없어서, 다른 사진을 퍼와 올려본다...

 

 

<이 사진은 2005년 한겨레21에서 경-검 수사구조개혁논쟁 도중 몇명의 경찰관을 불러 현장 대담한 인터뷰에 올려진 사항이다.  논제에 어울리게 좀 공격적 사진이긴 하나,,, 그래도 몇년 더 '젊으셨을때' 사진이니 양해해주실 거라 믿는다>

 

 

황정인님,,, 나보다 6년먼저 같은 대학을 졸업한 학교선배,,, 경찰동료,,가 연결고리의 전부다.

 

이분과 인연은,,, 2005년,, 경찰로서는 굉장히 이채롭게, '수사구조'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며,, 인터넷등에서 글질이 활발했을 때,,, (서로를)'자발적 글쓰미, 나서미'로 알게 되었다...

 

(넷공간에선 '죽림누필'이라는 필명이 유명하다)

 

어찌나 글을 잘쓰시는지,, 게다가,,, 이론적 배경과 공부가 탄탄하셔서, 누구나 무릎치며 감탄하게 만드는 글들을 게재하셨다. (거기에 비해, 난 왜 이케 공부는 박약하며 사람도 칙칙하여 주로 궁상을 떨게 되는 글들이 많이 써지더라,,)

 

경찰생활을 오래하면,, 가끔은 원치않은 파란을 겪는다.  나도 조금 그랬고,,

 

자세한 이야기는 안 나눴지만, 황정인님도 그런 풍파를 겪으며 스스로를 단련해오셨다고 느낀다.  그리고 다신의 길을,, '요직을 찾아 아부하지 않고', '그러나 발전을 위해(국민에게 도움되는) 적극적으로 제언하는' 모습을 귀감으로 보여주고 계신다

 

(사실, 누군가를 일방적인 '투사', '열사'로 규정짓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공개적인 이미지'가 부여되면 그 개인들에게 굴레가 되버린다.  누군들 자신의 직업일상이 그렇게만 채워지길바라겠는가?)

 

그렇기에 황정인님의 경찰인으로서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스스로의 일상도 즐겨나가고 계신 균형을 부럽게 생각한다  사이클, 달리기의 매니아고, 한 술 하시고,, 후배들의 철없는 농담들에 더 철없이 어울려주시는 유쾌함....

 

 

무감어수(無鑑於水) 감어인(鑑於人)이라는 말이 있다.  "물에다가  날 비추지 말고, 사람에게 날 비추라는 의미"

 

그런 생각을 떠올리면, "열심히, 그리고 의미있게 살고 계신" 황정인님을 비롯, 다른 분들께 부끄러운 순간들이 엄청나게 많다. 

 

직업적으로 타협하고, 실무적으로 굴종적인 기안할 때도 많고 사적으로도 성실하지도 고결하지도 못하다.

 

그러나, 사람은 어쩔수 없이 사람들과의 만남과 사귐으로 깊어지는 것만은 진실인 듯하다.  부족하고 형편없지만, 이것을 '나'로서 긍정해야 하며, 그 '나'는 사람들과의 사귐, 사귐으로서 축적되는 '기억'과 '감정'으로 축적되어 나갈 것이다.

 

신문의 한 기사를 보고, 엊그제 만났던 황정인님과의 기억에 즐거웠으며, 그분께 부끄러움 많은 날 돌이켜봤다.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날 비춰보는'일이 앞으로 더욱 잦을 것 같다

 

(동의없이 언급되실 분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촉구한다)

 

 

 

 

 

 

 

 

 

 

 



'사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사관, 전은제님을 보내며  (9) 2018.02.27
이병무 님 (낮은계단)  (0) 2010.06.0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