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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ㅇ오래된 정원 간만에 영화 한편을 봤다. '오래된 정원',,, 과문한 탓에 황석영의 소설도 못 읽었는데, 영화로 볼 수 있어 좋았다. 80년대의 현대사 속에서 인생을 조롱당한 서글픈 군상들에 대한 영화인데, 이런 무거운 영화를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등 소위 떡감독으로 유명한 임상수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은, 꽤 역설이다. 그러고 보면, 최근 '그때 그 사람들'에서 볼수 있듯, 임상수의 性을 묘사로 한 영화는 대개 시대에 대한 조롱이 섞여 있다. 각설하고, 영화는,,, 슬펐다. 남자로, 한국인으로, 경찰로,, 모두 슬펐다. 80년대, 멀지도 않다. 유년의 흐릿한 기억이나, 광주에서 헬기들, 짚차들이 들어오던 장면도 생각나고, 고교졸업후 대학을 안가고 위장취업의 막차를 타던 친구도 있었다. 그..
ㅇ 민망한 독서 취향 나이가 서른을 한참 지났는데도 무협지, 환타지, 전쟁소설, 조폭형님 이야기 등등 많이 읽는다. 언젠간 높은 분이 '다 큰 놈이 무협지 읽는다' 타박하셨는데, 사실은 그 분도 못지 않는 팬이라는 걸 알고, 자주 빌려드리고 이야기하느라 유쾌했다. ㅇ 전쟁소설 이야기 -뭐, 정통하진 못하지만, 전쟁소설 중에선 김경진을 좋아한다. 아마 전쟁소설이라는 장르를 국내에 처음 개척해본 사람일거다. 이제 10년이 지난 는 지금 읽어도 재밌었고, 최근엔 을 잼나게 읽었다. - 내멋대로 그간 김경진의 소설, , , , , 에 대한 흐름같은 걸 생각해본다면, 김경진이 (당연히) 갈수록 냉정해진다는 것이다. ㅇ 전쟁의 비극 - 데뷔작인 편에서는 돌출변수가 많이 발생한다. '해커들을 통해 중국 군사망정보를 ..
ㅇ목사님, 우리 목사님 얼마전 MBC 시사평론 프로 뉴스 후'(?)에서 '목사님, 우리 목사님'이라는 제하의 코너에서, 대형교회의 재산유용, 목사직 세습 등 교회 재산의 사유화를 다뤘다. 보다 보니, 씁쓸해지고, 교회안다니는 면죄부가 느껴질 정도의 적나라한 고발이었다. 한편, 기독교정신을 오롯이 지켜나가는 목자의 이야기도 나왔는데, 일례로 용인의 어느 교회에서는 기존 부지 건물을 매각하고, 새교회로 이전 신축하며, 부동산 매각 이익 40억을 사회에 환원하고, 교회신축비용을 성도들의 헌금기분을 통해 충원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교회 목사님 말씀이 신선한데,, "성도들의 불만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열광적으로 환영했다'는 것이고, 한 신도는 인터뷰에서 "너무 기뻤다. 내가 섬기는 교회가 재산을 탐하지 않고..
ㅇ 하얀거탑에 꽂히다. - 무진장 재밌게 봤던 ‘하얀거탑’이 끝났다. (종영후, 인터넷 다운받아 다시 보는 등 폐인 짓을 기어이 했다) 시청률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 연출자 안판석 PD는 “사내 권력투쟁과 술수를 깊히 공감하는 화이트칼라 남성들과, ‘남자들이 각잡고, 충성하는’것에 매료되는 계층들이 뜨겁게 호응한 듯”이라 말했는데, 맞는 말 같다. 나는 그 두가지에 전부 열광했다. ㅇ 치밀한 디테일을 통한 공감의 힘 - 사실, 하얀거탑을 정통 의료드라마로 보긴 어렵다. 의학에 대한 열정과 휴머니즘, 환자과의 갈등과 신뢰,,, 같은 것은 양념일 뿐, 한 인간이 화려한 재능을 통해 적나라하게 추구하는 욕망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다. - 그렇게 앞만 보고, 뛰는 사람..
만화를 자주, 많이 읽었다... 요새는 조금~ 뜨음하지만,, 일본인들의 상상력은 아주 발칙한 데가 있어서, 만화를 보다가 경탄하게 될때가 많다. 모든 것은 자본의 논리라, 일본 최고 세금납부자 랭킹안에 만화가, 소설가가 들어가는 풍토,,, 즉, 대중문화 창조자에게 넉넉한 수익이 배분되는 것이, 아마도 그러한 상상과 창조를 끌어들이는 것 같다. 게다가 일본만화의 내용과 분위기는 견고하게 안정되어버린 사회로 인한 반작용으로 각종 도발적 상상이 만개하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회적 계층이 확고하게 자리잡혀 변하기 어렵고,, 전후 한 정권이 거의 단절없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제외교상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에 속박이 강하여 움켜뛸 수 없는 여건은 우리보다 훨씬 심했으면 심하다고 본다.- 그런 풍부..
일단 먼저 한번, 읽어보자 ---------------------------------- 언제부터인가 아가씨는 달리고 있었다 아가씨뒤에 귀신이 쫓아오고 있었다 그녀는 뛰면서 머리빗을 뽑아 던졌다 빗은 귀신 앞에서 험준한 산이 되었다 귀신은 그 산 뒤에 가리워졌다 그사이에 아가씨는 멀리 달아났다 이윽고 산꼭대에서 귀신이 달려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조금씩 아가씨는 따라 잡히게 되었다 아가씨는 허리에 찬 주머니를 풀어던졌다 주머니는 연꽃피어 있는 못이 되었다 귀신은 그 건너편에서 흙탕물에 빠지며 힘들게 건너오고 있었다 그 사이에 아가씨는 다시 귀신을 멀리 떼어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귀신은 따라 왔다 아가씨는 이번에는 한쪽 신발을 벗어던졌다 신발은 귀신의 코에 맞고 거꾸로 떨어져 낭떠러지로 변했다 귀신은 투덜거..
ㅋㅋㅋ 차타레 부인의 사랑이다...흠흠,,, 명작의 반열에 있는 소설임에도, 한편 왜 도색소설의 제목처럼 언급되는 걸까? 나역시, 어릴때 찾아읽었을때, 웃자란 성적 호기심에, 혹시나 야한 곳 없나 뒤적이며 읽었던 적이 있다. 하긴 그 책뿐이랴, '보봐르부인'등 소위 '부인'시리즈, 스탕달의 적과 흑,, 중딩 당시 읽었던 각종 '명작'은 전혀 가슴이 와닿지 않고, 눈에 스치듯 발라보던 시절이었다... 나이들어 어케 다시 읽어본 이책은,,,,, 과거의 무례했던 인식과는 달리,,, 한여자의 외로운 정체성 찾기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DH, 로렌스 당시에는 그 자체만으로도 발칙한 시도였는지 모르겠다.... 긴 외로움, 위태로운 위로와 따뜻함이 함께하는 한 구절의 편지를 읽어보자.... --------------..
벌써 우리나이로 서른셋이다. 나이가 많아야(혹은 많아보여야), 이래저래 편한 사회생활에서, "저도 나이 꽤 먹었습니다"라고 말하고 다니긴 했으나, 그간, 만나이 등을 생각하며, 나름대로 '나는 아직' 등 안전핀으로 위안을 받아왔다. 그러나, 작년 10월에 만 서른이 넘으면서, 이젠 물러설수 없는 '삼십대'가 되었다. 가정을 가지고, 자식을 얻고, 회사에서 터전이 확실해져 버리면,, 스무살 무렵에 꿈꾸었던, '막연한 동경', '무책임한 낭만', '홀가분한 방랑'등은 그저 한때의 '망상'임이 분명해지고, 이제 '책임'을 분명히 하고, '책임'과 동행하는 그 속의 행복을 만끽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와중에, 하나의 시를 읽었다. 잠시 처연한 기분이 들었으나,, 시간의 흐름과, 무언가의 상실로 비롯하..
앞으로의 책, 여행 등 각종 단상에 대해 적고자 하나, 일단 예전의 메모들을 올리려 한다. 아래 글은 01년 8월 혼자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친구들과의 동아리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펌하여 편집했다. ------------------------------------------------- 1. 시작과 준비 2001. 8월, 3박 4일간 지리산을 다녀왔다. 지리산 한 번 안 가본 촌놈이 어디있고, 나 역시 한 두번 지리산에 올라 봤지만,, 이번에 왠지 다른 기분으로 배낭을 싸고, 49킬로를 혼자 걸어봤다. 처음 천왕봉을 오른 것은 고등학생때 어떤 무리인지 생각도 안나는 친구들과 법계사쪽으로 올라 당일 천왕봉을 찍고 내려오는 코스였고, 두번재는 대학3학년때 산악부 동아리에서 겨울 종주를 떠났으나, 나는 둘째..
꽤나 바쁜 부서로 옮겼다 예전보다 직무상 만나는 사람도 늘었고, 다루는 과제도 조금 더 넓어졌다. 직장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전보다 좀 더 가까운데서 볼수 있게 되고, 참여할 기회도 생겼다 (나의 의사가 반영될 소지가 거의 없는 환경이긴 하다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소 감사,,) '의사결정을 통해, 나의 의지를 타인에게 강제할 수 있는 힘'을 권력이라 한다면, 예전보다는 좀더 가까운 필드로 간 셈이다. 그런 공식에 대입하여, 현재 진행사항을 보면, 내가 어떤 환경에 있을 때 보다 흥미를 가지는가를 전보다 다소 잘 알게 되었다. 아마도 현장에서 치밀하게 증거를 수집하고,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 단죄하는 헌터의 자질을 갖추진 못한 것 같다. 나와는 다른 기질을 갖춘 그분들을 다소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