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런던경찰) 독자적 책임에 충실하고자 최선의 의사결정을 발전시키는 경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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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경찰) 독자적 책임에 충실하고자 최선의 의사결정을 발전시키는 경찰

미리해치 2017. 2. 26. 16:43

1. 역사상 최초로 런던 경찰청장에 여성이 임용되었다.  이는 영국내에서도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번에 런던경찰청장으로 임명된 크레시다 딕, 

옥스포드대 졸업, 31년간 경찰생활로 런던경찰 부청장 대행으로 퇴직, 현재 외교부 자문역

 ; 우리 나라 경찰의 맨파워와 비교하면 훨씬 강해보인다)


이에 대한 언론보도를 보고, 영국에서 잠시 경찰부서들을 견학했던 기억과 함께 런던경찰에 대한 소감을 메모해본다.(관련 보도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3/2017022303458.html)



2. 런던 경찰청 개괄


2-1.명칭 

런던 경찰은 'Metropolitan Police'로 통용된다.  약칭은 'Met'.  런던 경찰들과 대화할 때, 자신을 'Met'라고 표현할때 꽤 자부심 깃든 호칭으로 느꼈다.  번역하면 '런던 경찰'이 아니라, '특별시 경찰', '대도시 경찰'인 셈이다.  좀 이상하지만, 생각해보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조직화된 제복 경찰의 원조이므로, 지역 명칭을 붙일 필요가 없었고,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 아닐까?  (그냥 '원조집'?)


2-2.영국 내 위치 

지방 자치경찰로서, 런던 시의 치안과 국가적 범죄(특히 테러)까지도 책임진다.  

NCA(국가 범죄청)이 생긴 후, 일정 부분 업무를 이관했겠으나, 여전히 국가적 테러범죄나 중요 범죄 현안에 대해 런던경찰은 거의 영국 전역을 총괄한다.  왕실과 내각 등 중요 인물의 경호도 담당한다.  런던 치안에 있어서는 여왕과 정부, 런던시장과 경찰위원회에 책임을 진다.  즉 런던 치안, 그리고 일부 국가적 범죄 대응에 있어서는 영국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2-3. 인원 

약 4.8만명이다. 서울 경찰(2.6만명)시와 비교하면 거의 2배, 인구(런던 8백만 / 서울 1천만) 대비를 포함하면 3배쯤?의 인력이다.


 

3. 런던 경찰의 정보 활용 범죄 대응


견학 목적이, '영국 경찰이 정보를 분석하여 범죄에 활용하는 방식'이었기에, 런던경찰의 범죄 정보 대응 방식을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한다.


3-1. 런던경찰청 정보국

정보 부서 인원은 1천명, 런던 전체의 정보부서는 60개, 팀단위로는 200개 정도이다(아마 런던경찰청 직할과, 각 구별 경찰서 정보팀을 포함하는 듯) 경찰서 들은 4개 권역으로 묶여 정보를 종합한다.


당시 연구 보고서에 편집한 체계와(왼쪽)과 각 권역별 거점 운영 방식(오른쪽)



3-2 운영 방식 

  런던경찰이 얘기하는 범죄 정보 분석과 활용은 다음과 같다.


  (1)지역적 분석 : 범죄의 빈발지역과 유형에 대한 분석이다(아래는 노트북 절도의 지역적 분석)


  (2)범죄 시장 분석 : 장물의 유통, 범죄 자금의 흐름 등이다. 

  (아래는 런던 내 스마트폰 장물의 주요 유통 경로-공항/항만/암시장/중고매장/인터넷 등이다.  어떤 곳은 늘고, 어떤 곳은 줄고 있다는 등 변화를 통해 경찰 활동을 어디에 집중할지를 결정하게 도와준다.)


  (3)범죄 조직 분석 : 어떤 범죄 조직의 규모, 활동성, 위험성 등을 분석한다. 아래 그래프를 참조, 런던 내 32개 범죄 조직의 규모(원의 크기), 활동의 빈번함(가로축), 위험성(세로축) 등을 보면 알수 있다.

 3-3. 운영의 지향점 : 범죄 정보를 통합하여 의사결정을 지원

 인상적이었던 것은 범죄에 대한 정보를 통합하고 다양한 경찰 활동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인터뷰 때 청취한 예를 들면 1)런던 내 인신매매 조직을 수사하는 와중에, 더 중한 범죄인 인신매매 혐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나, 그보다 경미한 마약 거래 혐의 증거를 활용하여 영국 바깥으로 추방시켜서 사실상의 범죄를 차단한 예가 그러한 '범죄 정보 통합을 통한 의사결정 지원'으로 볼 수 있다.

 2)또한 상습 위험범죄자가 출소하자, 이 자에 대한 정보를 모든 런던 경찰에 배포하여 범죄를 위축시키거나, 거주 지역을 옮기게 한 것도 그 한예이다. 

 3)한편, 이런 활동을 종합하고 평가하여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것도 정보 부서의 역할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정보 부서 관계자가 "올해 런던경찰 정보국의 목표는 20/20/20이다.  20%의 범죄를 줄이고, 20%의 시민 만족도를 높히며, 20만파운드의 예산을 절감하는 것이다"라고 답변함)


3-4. 체계적인 정보 순환

NCA의 정보 순환에 대해 설명한 것과 같이, 정보를 어떻게 취합하고 분석-배포하며, 다시 이 환류 과정을 운영하는 체계를 규정하고 있었다.

런던경찰 정보국이 자신들의 의사결정이 환류되는 과정으로 보여준 시간대별 운영 계획표(?)



4. 맺음말

런던 경찰에 대해 부러웠던 것은 이렇듯 '시민에게 책임을 지는 치안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합리적 의사결정은 무엇인가'를 계속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만, 오랜 역사와 경험의 축적, 연구를 통해, 정보의 통합, 의사결정의 합리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앞서 말했듯 런던경찰은 정부 내에서 런던치안에 대한 독립적 책임을 지고 있고, 중앙경찰기구(NCA)와도 지휘관계라기 보단 협력관계이다.  국가기소청, 사기범죄청 등 별도 국가경찰기관과도 그러하다.  '테러'에 대해도 별도 '컨트롤 타워'의 명령을 받는 것이 아니라, '현장 기관'으로도 독자적 책임을 지고 있다. 


그렇게 '나의 임무에 대한 확고한 책임을 지되, 이것을 잘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계속 탐색하는 '을 통해 역사를 축적해 왔다고 생각한다. 


런던경찰에 대해 시민들이 가지는 친숙함은 물론이거니와, 부여해준 권위도 남달라보였다.  위 조직표를 보면, 런던 경찰청장의 호칭 앞에는 공식적으로 'sir'라고 표기된다.  sir는 귀족 계급 중 '기사'(군사조직의 책임자)에게 붙여주는 호칭이다.  이런 권위를 한국 경찰이 당당하게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언제고 올까?  


이렇듯 자연스러운 권위는 현실과 괴리된 '컨트롤 타워', '감독 기관', '통제 기관'의 욕심을 내기보다는 이렇듯, 현장에 충실하고 자신의 일을 가장 잘하기 위해 노력한 오랜 시간이 쌓여갔을 때 받을 수 있다는, 경찰에겐 바람직한 교범이 바로 런던 경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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