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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운용과 변화관리/조직의 정보운용

만일 야구부 매니저가 드러커를 읽는다면

미리해치 2015. 3. 8. 09:59


제목으로 내용을 전부 짐작할 수 있다.

야구부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고서, 경영/관리에 눈을 뜨고, 그 이론과 기법을 야구부에 적용시켜서 강한 야구부를 만들 것이다.!!


그러나, 위 한 줄로 그치지 않는 여운이 있다.  그것은 경쾌함과 함께하는 '진지함'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의 책을 한권도 제대로 읽은 적 없고, '피터 드러커에 대한 책'만 한두권 읽어본 나로서도, 드러커는 '단순한 기술/기법의 전달자'라기 보다는 '조직 경영 관리 사상을 제대로 수립한 사상가'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업무와도 연결하여 기억하고 싶은 말들

- 기술, 기법은 배울 수 있다.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진지함'이다. 

: 공감한다.  '진지함', '진지함이 기반이 되는 고민', '진지하기에 시도하는 노력', '진지하기에 나타나는 태도'들이 변화를 견인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스스로도 자주 느껴왔다.  '고민하면 해결된다'.  나 자신은 진지한가?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자신도 있다.  

다만, '경찰 일 따위에 뭐 그리 진지한가? 촌스럽게'라는 티를 내는 이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진지함과 열의, 때론 경찰력을 다른 곳에 '사용(私用)하여, 사적 이익을 향유하는 것을 볼 때 서글플 뿐.


- 조직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조직의 목적은 무엇인가?  유일한 답은 '고객'에서 시작한다.

경찰 조직의 정의는?  목적은?  고객은? 누구인가.  국민인가?  정말 그런가?  어떤 국민인가?, 

모호하고 두루뭉실한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의 보호'라는 말로 은근짜 넘어가지 말고, 선명한 목표를 진짜 가지고는 있는가?  오히려 등지고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것이 현실아닌가?  그렇다면 그 현실을 바꿀 바는 있는가?  


- 마케팅은 시장설정이라기 보다, 시장과 내부를 파악하여 재조성하는 것

 위 책에서 마케팅 과정은 내가 막연히 알고 있는 시장조사와 목표 설정이라기 보다는, 야구부 개개인들을 면담하여 그들의 현실, 꿈, 고충을 듣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해결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으로 묘사한다.  판매 기법과 고객 설정이라는 '기술'이전에, '그들의 욕망과 고통은 무엇인가'를 아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마케팅하고 있나?  국민에 대해서는 과연?  그리고 이 책처럼 우리 야구부원의 욕망과 고통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나?  


- 조직의 사명 중 하나는 사회에 공헌하는 것

 주인공은 '야구부의 사회 공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학교 내, 지역 사회에 대해 역할을 하게 하면서, 야구부의 생산성을 더 높힐 계기를 찾는다.  경찰조직은 대표적인 사회 공헌 조직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공헌하고 있는가?  과연 진짜로 공헌하고 있는가?  


 - 인간은 가련하다.  그러나 조직은 강하다.

드러커는 인간을 '가련할 정도로 약하다'고 묘사한다.  하지만, 조직은 사람의 약점, 강점을 재조합할 수 있기에 강해지며, 그런 최적화된 조직을 만드는 것이 관리자의 목표라고 말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부서는 전형적으로 '개인들만 일할 뿐, 조직성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원인은 개인에 있지 않다.  그렇게 파편화시켜서 방치시킨 조직과, 그렇게 파편화시켜 제어해온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이 부서를 어떻게 약점을 낮추고 강점을 최대화시킨 조직으로 만들 것이냐가 관리자로서 내 역할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역시나, '진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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