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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현상과 대응

경비 경찰에 대한 생각-1

미리해치 2010. 6. 8. 15:05

지금은 떠났지만, 2004년 한해는 흔히 보는 권색옷을 입은 젊은이들과 거리에 서있었다.

 

그 당시 긁적거린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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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내가 주로 한 일은


경찰수사와 관련된 제도 개선이나 여론수렴, 성과분석 같은 것들에 관한 주제로 여기저기서 취합되는 서류를 모아서 읽고,


그것을 정리하여 다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요약하니 참 별것 아니구만)

그러나 뭔가 이지적이라고 생각했던 작년보다, 몸으로 뛰어다니는 지금이 오히려 더욱 '우리 사는게 왜 이렇지? 이게 뭘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책상위에 올라오는 말끔한 상황보고서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글자로 표현이 어려운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버린다.

대치하고 있는 순간의 긴장감,,,


‘이 개00들아,, 니들이 이러고도 경찰이냐’, ‘도둑들은 하나도 못잡으면서 여기 왜 와있냐’ 등의 말을 들을 때 모멸감,


누군가가 술에 취해 소주병을 깬 후 덤벼들 때 무서움,

뱉어지는 침을 맞는 대원들의,, 안쓰러운 어깨 떨림,, 같은게 표현되지 않고,,,,,

또한, 생계를, 살 터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절박한 외침,


혹은 내 자산의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걸 묵과하지 않겠다는 치열함,

누구도 자신의 처지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는 서러움 같은 것도 기재되지 않는다.

그저


‘시위 참석하는 00명이 지금 기동대와 대치하며 몸싸움 하면서, 구호와 욕설을 외치고 있는 상황’ 이라는
짤막한 문서로 정리되어,

‘음... 큰 일은 없군’ 정도로 보고되며, 이를 제공받는 언론도 피상적으로 ‘~한 시위가 있었습니다’라는 보도로 끝.

판단, 계산이 개입될 여지는 거의 없고, 몸으로 막아서는 일이 고작인 것이 역할이지만,

그대로 생각이 있는 사람이기에,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 드는 것 같다.


적고자 하는 이야기는 일을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업무상의, 혹은 업무의 범위를 좀 넘어서는 주제넘은 판단들이다.

이미 어떤 것들은 이야기한 면이 있고,,

그저 참고로 보아주기 바란다. 적은 바 대로, ‘그저 써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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