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경찰에 대한 생각-2

 

집회현장에서 저희 포지션이 시위대를 마주보고, 보호해야할 중요 시설 등을 등 뒤에 둔 위치라고 할 지라도, 그 위치가 제 가치관을 규정하는, 이유는 아닐 겁니다.

옛날 소대장 시절, 남총련 학생들이 던진 돌에 대원이 정면으로 맞아 주저 앉는 순간, 우리가 지켜야 할 ｢집회참가자의 안전을 보호하고...｣라는 관념적인 임무는 머릿속에서 퓽~타버리고, 그저 모두가 열이 올라 ‘저○ 잡아!!’라고 뛰어 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ㅠ.ㅠ;

적어도 지금은 마주하고 있는 있는 이들의 욕설, 침, 쇠파이프질, 소줏병 투척 등등의 행동에 대해서도, 개인들에게 하등의 감정을 가질 이유가 없으며,

그저 우리가 함께 겪고 있는 팍팍한 세상사를 안쓰러워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이 일하는 이들이 격렬히 느끼는 속상함과 촉발되는 분노를 달래려 노력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원초적인 감정을 자제하려 노력하지만, 몸이 힘드니깐, ‘적당히 했으면…’, ‘일찍 끝냈으면..’, ‘안 때리고 넘어갔으면’ 등에서 비롯된 맘이 진화해서,,,,

미움을 갖거나, 그 이들의 생각을 원천 반대하게 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죠,,,

(머,, 빨갱이라거나, 하릴없으니 데모나 하는 학생들이라거나, 사람때리기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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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지켜볼 체력이 안 돼서, TV 토론 프로를 잘 보지 않지만, 가끔 얼척없는 순간이 ‘보수주의 학생 연대’(?) 뭐 그런 비슷한 이름의, 어린 학생들이, 되지도 않는 소리를 근엄한 표정으로 말도 안되게 하는 걸 들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그건 정말 ‘보수’와 ‘무식’을 혼용하는 짓이거든요. 학습하기는 귀찮고, 세상에 대해 고민하기도 싫으면서 나름대로 발언권을 가지고 싶은 이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포지션으로 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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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분쟁의 원인들은 각자의 뒤편에 있는데도, 이렇게 마주쳐셔 두려움과 적의를 갖게 되고, 계속 반복되면서 경찰에 대한, 혹은 각 시민단체, 이익단체에 대해 경직된 시선을 가지게 되는 것,,, 얼마나 생각의 폭을 좁게하는 것입니까

그런 충돌을 유도하는 구조를 원망해야 하나요?

 

서로 미워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길, 새겨지지 않고 잊혀질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