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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십자군 이야기 & 한나라 이야기 본문
김태권의 역사만화는 충실하다. 다양한 원전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스스로의 숙고가 깔려있다.
그리고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이 진보적이면서도 지나치게 낭만적이지도 않다.
그런 서술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매체로서 '만화'는 참 훌륭하다.
1. 십자군 이야기 (1~5권을 읽고서)
왜 지금에야 십자군 이야기인가? 저자도 첫머리부터 자문하고 있다. 하지만 십자군이라는 200여년에 걸쳐 일어난 역사는 지금 시대에도 의미있는 반복을 보여준다.
문명 간 충돌, 종교간 혈투, 그러나 그 기저에 깔린 이익과 욕망들, 비뚤어진 신앙, 보답받지 못하는 선의, 강자독존, 약자들의 처참한 패배, 마녀사냥,,
- 십자군의 '사상적 원조' 피에르 신부는 열정적 신앙인, 혹은 파괴적 망상 강박자
- 이런 피에르를 앞세워 기독교 맹주들과 왕들, 영토없는 낭인 무사들의 이해 합치
- 십자군의 첫 전투가 '일단 아무나 죽이고 보자'며 지나가는 길목의 유대인 학살
- 이곳 저곳 좌충우돌, 민폐 싸움꾼 보에몽이 결국 예루살렘에 자기 왕국을 세우는 과정은 '이기면 장땡'이라는 게 느껴져 씁쓸
- 이슬람과 서유럽 사이에 끼여 쇠잔해가는 동로마제국이 귀족들 이해에 따라 굴종적 외교를 압박하는 장면 역시 남일 아닌 것 같아 땁땁
- 현재까지 이야기 중 제일 훌륭한 인물로 느껴지는 이는 살라딘, 그는 흩어져서 각개격파 되곤 했던 이슬람을 긴 시간동안 몸을 낮추고 기다리며, 양보하는 리더쉽으로 통일했다. 탐욕, 학살 사건을 벌이던 십자군들보다 훨씬 매력적인 인물. 게다가 그 자신은 권력과 부에 맹목적이 아니었음에도 점차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하며 지도자 역할을 한 것. 그런데, 그들의 후예는 지금은 나라도 없이 떠도는 쿠르드 족이라는 것이 안습
- 리처드왕은 로빈훗에 나왔던 것처럼 나이스한 왕만은 아니었던 듯. 기독교 맹신과 권력 다툼 속에서의 자비없는 정복자. 리처드왕과 살라딘의 역사 속 대결이 기대됨(아직 못 읽음)
십자군 이야기를 읽으며, 찬란했던 중동의 과거, 그리고 그 쇠락과정을 조금씩 보는 것 같아 애잔하다.
2. 한나라 이야기
저자는 말한다. 서양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로마, 동양은 한나라라고. 우리는 진시왕의 천하통일, 항우-유방의 쟁패, 유비-조조-손권의 각축에는 흥미로워하지만, 그 사이 500년을 이어져온 한나라에 대해서는 비교적 모른다. 어?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네
그런데, 현재까지(3권-후속은 아직 미정)는 진시황, 초한지, 유방 사후 직후까지만 이다.
인상깊었던 이야기들
- 진시황은 매우 성실한 군주였다. 일일업무량을 무게(당시는 죽간이었으니)로 달아 정하고, 다 하기 전까진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
- 진시황과 핵심참모 이사가 꿈꿨던 것은 맹목적 이상이었다. '내 생각대로 하면 세상은 좋아진다. 따지지 마' 하지만, 꼭 옳지만은 않았다. 어떤 것은 지금껏 기틀로 남았지만, 결국 점진주의인가?
- 이사는 짧고 굵게 살겠다며 우정도 배신하고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최후는 비참
- 엄격한 법가들이 오히려 신념에 목숨을 거는 현실참여자들이었다. (이사, 한비자) 유유자적 도가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일단 자기 한몸 피한다. (장량) 멋져!
- 저자는 사료들의 진실여부, 막연한 인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 한다.
1) '진시황 사후, 2인자 이사와 간신 환관 조고가 짜고, 괜찮았던 후계자 부소에게 진시황 명의의 가짜 자결 명령을 내리고, 덜떨어진 차남 호해를 등극 시켰다'는 이야기, 과연 사실일까? 비밀리에 둘만 했다는데, 그걸 어케 알수 있을까?
2) 악녀의 표본, 유방의 부인 여태후, (중국의 3대 악녀로 꼽힘)가 정말 그리 악녀였을까? 그녀는 나름 유씨들과 권력 투쟁을 했을 뿐이며, 자신의 정당한 정치적 지분을 지키고자, 정적을 처단했을 뿐이었을지도. 그리고 백성들에겐 오히려 유방보다 좋은 정치를 펼쳤다는
- 초한지의 등장인물들은 초한지의 세계에선 캐릭터의 선악이 딱딱 갈리지만, 한나라 건국 이후 긴 정치역정에서는 아주 좋은 사람도, 아주 나쁜 사람도 찾기 어렵다. 욕을 해주기도, 동정을 해주기도 뭔가 찜찜하다. 하긴 삶이 그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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