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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태안 소회, '돈이면 다', 가 아니잖아? 본문
1. 3주전쯤? 사무실에서 태안을 다녀왔습니다.
자원봉사라 칭하기는 쑥스러운,, 왔다갔다하는 시간을 빼고는 3시간이나 해변에 머물다 왔을 뿐인데, 태안을 잠시 다녀올수 있게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했습니다.
얼핏보기엔, 기름덩이로 범벅한 단계는 지났더군요. 그렇지만, 코끝에서 떠나지 않는 기름냄새, 또 해변 돌덩이 밑마다 끼어있는 타르거품들(수십번 닦았어도, 밀물 들어왔다가 나가면 또 묻는다더군요),,
꽤 열심히 닦았지만, 전후좌우 반경 2~3미터정도밖에 못 닦았어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OECD국가 씩이나 되가지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치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며, 그래놓고, 이 막막한 곳을 사람들이 모여서, 손으로 닦아내는(그래서 이만큼 닦아내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해변에 가면, 보통 보이는 '쉼없이 기어다니고, 움직이는 (가끔 징그럽기도 한), 쪼그만 것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맘이 무거웠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바다 볼 면목이 없다"
최근 태안 어민이 2분이나 자살한 것이 단지, 먹고살길이 막막해서 일것 같진 않습니다. 평생 생명력 넘치는 바다를 보며 삶을 살아가다가, 이렇게 죽은 바다를 눈앞에 두면, 정말 기분이 어찌할지,,,
2. 이슈 핸드링,, 소리 없이 강한가?
강금실 전 장관이 말한것처럼, 이 사태는 '태안 기름유출'이 아니라,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이라 불려야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건초기 '삼성'이야기는 거의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고, 지금도 반삼성정서랄까,, '삼성책임론'등을 매우 위력있게 제압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얼마전, 검찰에서 발표한 것처럼, '중과실이라고 보긴 힘들다'는 애매모호하고, 이정도 추정불가능한 피해를 일으킨 사건에 대해, 법원이 아닌 '수사기관'으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보며, 더더욱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이렇듯, 거대한 '진실'을 어떤 한 기관이 독점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는 권한과 구조는 무섭고도 위험하며 또 어떤 이에겐 절망적입니다. (검-경간 수사구조 분리가 이래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도 하고 싶군요)
3. 이 사태는 몇년을 갈수도 있고, 어쩌면 소리없이 스러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 와중에 쟁점은 '돈, 배상'의 문제로 티격태격하며 염증을 주며 관심권에서 멀어질수도 있습니다(이슈 핸들링하는 사람들은 또 그런 것을 노릴수도,,,)
그러나,, 꼭 그렇게 정의되어야 할까요? 돈이면 답니까?
전 요새, 그런 풍토가 좀 답답하고, 스스로 챙피할 때도 있습니다(저 역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4. 수익엔 만족한다지만, 세상엔 불만족
단정적으로 말하라면, 전 제 월급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감사하죠,, 스스로 보람을 자뻑하는 일하고 있는데 돈도 적당히 주시고,,
그렇지만, 세상엔 안 만족합니다. 태안같은 재앙을 보고싶지 않습니다.
책임지라고 할까봐, 저질러놓고도 음울하게 말을 아끼며, 고압적으로 구는 경제권력이 존경스럽지 않습니다. '집걱정하지 않고, 애들 평범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세상이 되지 못함이 답답합니다.
그래서 그 해법을 '돈을 더 벌어'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그렇게 돈을 벌어'해결하라고 하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저도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잘난척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함이 부끄럽죠)
5. '돈을 끌어오는 마음의 법칙', '시크릿'
첫월급 받을 당시, '나도 재테크를 좀 알아야 하지 않겠나'며, 그런 책을 몇권 서점에서 산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목만 보고, 섹시해서 골랐던 책이, '돈을 끌어오는 마음의 법칙'이라는 책이었어요
집에 와 읽다 보니, 그 책 재밌더군요. 요점은, '간절히 돈을 바라고, 열심히 우주에 기도하면 돈이 들어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소하며, 쳐박아 뒀건게, 근 10년 전인데,,,
얼마전 그 유명한 베스트셀러, '시크릿(SECRET)'을 읽었더니, 좀 더 세련된 표현이지만, 결국 그 이야기더군요... "돈, 성공, 행복,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이미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획득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며 희망하자는 것에는 공감합니다만, 10년전 실소했던 가르침이 이렇게 포장되어 돌아오니, 웬지 당혹스럽더군요.. 세상이 그렇게 유니크해졌다는 얘깁니까? 안타까운 모습들, �한 비극들을 보면, 그렇게만 단정할수는 없는데,,,,
6.
균형감각이 요구되는 세상인 듯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귀얇고 의지박약한 소시민에겐 나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매일매일의 도전입니다. (매일매일 도전하라,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수 없을 것이다..-헬렌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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