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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조직 운영) 행동, 상호작용과 우연, 갈등, 도덕성에 대해 본문
<조직(組織)> 개인이 완수할 수 없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사람들의 협동·수단·시스템(체계)을 말한다. 인간 등의 집단 혹은 공동체가 일정한 목적 또는 의사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휘 관리와 역할 분담이 정해져 계속적인 결합이 유지되고 있을 때, 그 집단을 말한다. (위키백과)
조직화에 대한 고민
새로운 일을 맡은지 13개월째이다.
전문성이 강한 동료들이다. 대부분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역량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그 노력과 애정, 성과들이 조직화되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주 소수의 개인들은 활동 공간을 확보하고 인정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동료들은 역량과 역할에 비해 저평가되거나, 전체 조직이나 경찰 내부 협력자들과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잘 환류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조직화할 수 있을까?' 고민을 경찰 20년만에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 경찰관이 '조직 운영'을 고민한다면 어떤 측면에선 생경하다. 이미 지나치게 경직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고도로 계층화된 조직아니던가? 그리고 또 한편에서는 우습기도 하다. 20년동안 이런 조직의 일원으로 살아오고서 무슨 새삼 조직 운영의 고민을 한다는 것인가?
현재 맡고 있는 업무 성격과 문화적 특성 때문에 20년 동안 일해온 방식과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그간 초중기 15년 정도는 대부분 아주 작은 팀의 일원이거나, 혼자 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경찰청 기획부서). 둘째, 대략 최근 5년 전부터는 '부서 운영자'의 임무를 수행해왔지만, 대부분 짜여진 조직의 일원으로 주어진 '권위'와 갖춰진 '체계'에 의존해서 일했다. 셋째, 그런데,지금은 그런 '권위', '체계'가 없거나 희미하다. 백지에서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가고 서로의 활동을 조합할지에 대해 미완의 영역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인상깊었던 글귀를 모아 소개하며 의견을 써두고자 한다.
조직의 행동 - 우선 '행동하는 조직이 조직이다'라는 말을 쓰고 싶다.
숙고할 시간을 가져라, 하지만, 행동할 때가 오면 생각을 멈추고 뛰어들어라
행동을 하다보면 종종 실수한다. 하지만, 행동을 하지 않으면 항상 실수한다. (로맹롤랑)
"조직은 해결해야 할 많은 논점을 바탕에 두고 있어야 한다. 사람이 산소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조직들은 행동을 필요로 한다. 행동의 중지는 파벌과 나태를 통해, 실제로는 생명보다는 사후경직의 형태라고 할 토론과 회의를 통해 조직에 죽음을 가져온다." (186쪽)
"변화를 만들어낼 기회와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멋대로 지껄이게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행동방침도 주지 못하면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화나게 하는 짓은 정말 분별없는 일이다." (184쪽)
피터드러커에 따르면, '조직이 커질수록 상호 작용에 쓰이는 시간이 늘어난다'. 실제 업무를 수행, 성과를 거두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투입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조직원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관리해야 할 필요가 높아졌다.
상당수의 조직원들은 '의무적인 상호 작용'에서 부정적이고 형식적인 일과를 떠올릴 것이다. 보고를 위한 보고, 갑을관계에서 일방적인 지시와 책임 전가 들이 이런 부정적-형식적 상호작용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영향력을 조직에 투사할 수 있는 사람은 부정적 형식적 상호작용을 줄이고자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상호작용의 원래 취지는 그 속에서 일상적 성과를 축적하여 조직의 튼튼한 행동 근육으로 만드는 목적이다. 그 목적에 충실한 상호작용을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우연한 불꽃 튀는 성취'도 피어난다.
갈등은 개인에게 엄청난 감정을 소모시킵니다. 여간하면 피하고 싶죠. 하지만 조직 내에서 갈등은 필연적입니다. 쓴소리, 제때 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게 될지도 몰라요. 상대를 존중하며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쓴소리의 기술을 신간 <회사의 언어>에서 발췌, 공유합니다.
1) 쓴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라.
쓴소리는 문제가 곪아터지기 전에 놓는 예방주사다.
2) 당신의 의견을 뒷받침할 정보를 수집하라
3) 바른 소리를 할 만한 지위를 확보하라.
단순히 나이나 직급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동료보다 더 업무를 장악하고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해
심리적인 지분을 확보하라
4) 쓴소리가 개인적인 비난으로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 대안이나 조언을 주려 한다면 구체적이고 실질적이어야 한다.
6) 문제를 가볍게 이야기하거나 긍정적으로 포장하지 말자. (회사의 언어)
(문) CEO 경력만 20년이다. 관통하는 원칙이나 가치가 있다면.
그렇다. 내가 이러하다. 낯선 업무를 맡아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과하게 고양되어 있어서 깜짝 깜짝 놀란다. '태도와 행동'이 눈에 밟힌다. 적어도 '목표와 결과'를 가지고 논의해야겠지
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해야 하는 일이고, 건너야 하는 길이다. 그동안 '계급발', '문서질'로 해왔던 20년의 편한 직장 생활에 새삼 주어지는 귀한 경험의 기회이다. 감사하게 배워야겠지
산다는 것은 누구나 자기 몫의 어둠을 길들이는 일
붉은 꽃을 피우는 일 (휘민, 숨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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