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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머니-막심 고리키 본문

읽고 보며 느낀 점

(책) 어머니-막심 고리키

미리해치 2019. 3. 10. 19:18

고전은 누구나 알지만 읽어보지 않은 책이라던데, 

아이들이 보는 청소년 고전 문학 전집에서 뽑아 읽어봤다. 

공장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일터에 모여, 생산도구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힘을 흡수당하는 삶

무덤에 한발짝 다가가지만, 선술집에서 얻은 기쁨에 만족해 하는 삶, 식욕도 옅여진 피로로, 보드카로 자극하지 않으면 안되는 몸

나의 하루와 닮아있다. 우리의 하루가 다 그런것인가? 

공장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일터에 모여, 생산도구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힘을 흡수당하는 삶


무덤에 한발짝 다가가지만, 선술집에서 얻은 기쁨에 만족해 하는 삶, 식욕도 옅여진 피로로, 보드카로 자극하지 않으면 안되는 몸


나의 하루와 닮아있다. 우리의 하루가 다 그런것인가? 



책의 줄기는 '파벨과 그 혁명동지들'과 '이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사랑'이다.

공장 노동자였던 파벨은 점차 그런 삶에서 벗어나 사회주의를 학습하기 시작한다. 


깊고, 지고지순한 어머니의 사랑이, 사회주의 혁명을 바라는 아들과 그 동지들을 만나 커 나가는 이야기이다. 

어머니는 '난 눈앞의 것만 보고 있는데, 너희들은 더 큰 것을 사랑하고 있다'며 감탄한다. 


사랑의 감정은 커졌고, 학습하며 깊어졌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눈물은 마르지 않아, 너도 어머니가 있다면 알 것이다." 파벨을 체포하는 헌병에게 어머니가 외친 말이다. 모든 아들들에게 이 말은 얼마나 가슴 저미는 죄송함으로 돌아오는가?


아들인 파벨 뿐 아니라, 파벨의 동지들이 어머니에게 위안을 얻는다. 강한척 하려고 애쓰는 여인 샤샤 역시, 어머니에게 '키스해달라'고 부탁한다. 


어머니는 아들 파벨과 그 동지들 사이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가는 긍지를 느껴가며, 자신을 깨워나간다. 


 마지막 순간 어머니는 유인물 소식지를 사람들에게 뿌리며 헌병들의 압도하며 자신의 말로, 아들과 그 동지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어머니의 성장이기도, 어머니의 사랑이 사회주의 혁명과 만나 더 크게 발화하는 절정이자, 두드려맞고 목이 졸리며 스러져가면서도, '가엾은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세상에 대해 동정하는 결말이다. 


하지만 혁명의 시대가 마감된 것을 본 우리는 안다. 인류는 그렇게 강하고, 선하며, 욕망을 절제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소식지를 만들고 배포하는 것만으로 감옥에 갔다. 지식과 생각을 알리고,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과거에는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지금 세상의 인터넷과 sns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다. 

인류는 현명하고 선해졌을까? 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줌의 지식, 눈앞의 먹을 것에 매달리고, 무엇을 봐야할지 목말라하던 시기가 있었다. 


숭고한 이상은 황혼을 넘어갔지만, 시대는 전체적으로 온건하게, 혹은 교활하게 절충되었다. 

서민들은 현명해지고, 강해졌고, 선해졌다. 지식과 선량함의 발전이다. 지배자들은 타협하고, 온건해졌거나 절묘해졌다. 

러시아 혁명 당시의 숭고한 헌신과 압제는 읽는 이들에게 안타깝지만, 한 단계가 넘어간 시대의 우리는 또 다른 눈으로 그 시절을 볼 수 있다.  한편 우리의 지금 생애는 무엇으로 백년 후에 기록될 것이며, 지금의 시대 정신 최 전선에서는 무엇을 위해 뛰었던 사람들을 기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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