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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마흔이후 인생길 본문

읽고 보며 느낀 점

한기호, 마흔이후 인생길

미리해치 2018. 7. 25. 21:37
(독서 100권으로 찾는) 마흔 이후 인생길

노회찬 의원의 세상 이별, 사법 농단, 기무사의 계엄 계획
세상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 하다.

뭔가 좋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쉽게 다 좋아지리라 생각하는 것은 공짜 점심을 바라는 것인지도.

마흔 다섯이라는 나이는, 마찬가지 어두운 터널 같다.
45세~54세의 중년의 자살 감행이 청소년에 두배다. '나이 방랑-나이 마흔 나이에 파묻힌 나를 다시 꺼내기'라는 책이 주는 충고는 다음과 같다.

'나를 나에게 집중시켜라, 당신의 몸과 뇌를 깨어나도록 하라, 일에 대한 접근 방식에 변화를 줘라, 돈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켜라, 마음에 빈자리를 둬라'.
 
직장 생활의 한 변곡점을 겪고 새로운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익혀나간다.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익숙하지 않는 경로 속에서 발자국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다.

한기호의 글은 다른 기사에 인용된 글를 통해 알게 되었다. 
'기자와 교수에게 미래가 있겠는가?', '얼뜨기 전문가의 종말의 시대가 오고 있다', '대중은 '최고의 지식을 찾아낸다. 그게 아니라면 점점 가치를 잃어간다.',  번뜩이는 통찰이 느껴졌다.

저자는 그런 주제를 보다 깊이있게 가다듬은 이 책으로 다시금 선보였다.

<독서 100권으로 찾는, 마흔 이후, 인생길>



마흔이 넘었던, 20대이든, 우리 네 삶은 길고 고된 여정을 앞두고 있다.

모두가 규격화된 스펙을 쌓아가는 '디지털 테일러즘의 시대', '가장 저가의 가성비를 가진 피고용인을 전 세계에서 고르는 시대', 
세계적 흐름이다. 기술 폭발 사회이다.

출판 기획자 한기호는 동시대인으로서 항상 시대인들이 무엇을 찾나, 탐색하고 무엇을 줄 수있을까, 고민하며 이 글을 건네고 있다.
'참된 교양이 중요하다'. '인문학의 시대이다.' , 어쩌면 뻔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저자는 오래, 깊이, 다양하게 탐색하고 책을 선별하고, 글을 깎아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그간의 철학은 '관념과 물질의 대립에서 고찰되어 왔지만, '정보'라는 개념은 양자의 대립을 뛰어넘는다. 정보란 차이이다. 개구리는 눈앞의 벌레를 볼수 없다. 벌레가 움직이는 변화, 즉 차이를 본다. 즉 차이가 없으면 벌레라는 대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보는 관념도 대상도 아닌 형식이다.;, '정보화 사회라는 말을 처음 만든 우메시다 다다오는 '정보는 하늘에 떠있는 별'이라고 정의했다. 특별한 날에야 보인다. 정보는 의미를 부여할 때 가치가 발생한다.  학문을 물상화할 것이 아니라, 차이를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범죄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업무의 주된 화두로 생각하는 내게, '정보는 차이다', '정보는 의미를 부여할때야 실체가 된다'는 말은 짙은 의미가 있다.

또한, 
'교양은 몰입을 상대화하고 거리를 두는 힘', '내부에 비평가를 두고, 언제든 즉각 비평을 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말로,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은, 스스로의 자뻑, 눈앞의 과제에 빠져사는 스스로에게 서늘한 충고를 주는 것 같다.  


저자는 인문학, 독서가 우릴 구원한다고 격려한다. 인문학, liberal arts는 우리에게 자유를 준다.  '인문'을 통해 우리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좋은 관계가 우리를 다시 깨워줄 것이다. 편집자의 힘, 기획, 편집, 실행하는 횡적 중재자가 중요하게 될 것이다.

내가 실감하고 있다. 
경찰, 과학, it, 범죄, 심리, 통계, 경찰행정, 기획, 어느 것 하나 내가 제대로 한다는 것은 없다. 하지만, 그 사이의 연결자로서 
내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 역시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좋은 배움을 얻고 있다. 

이런 삶의 자세는 '생존'인 동시에, '행복', 자존'을 위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타인과 세계를 위한 연결자로서 스스로 긍정해야 한다. 

'나의 오솔길을 가라'. 목적이 아니라, 그 과정으로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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