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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 본문

읽고 보며 느낀 점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

미리해치 2018. 1. 21. 16:47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을 봤다.


엘비스프레슬리의 노래로, 스토리를 구성한 뮤지컬이다.  

이야기의 구성은 세익스피어의 '12번째 밤'에서 따왔다고 한다.


노래, 춤, 애정행각이 금지된 1955년 미국의 시골마을에, 떠돌이 가수 엘비스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에 대한 이야기다.

서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싹트고, 이리 부딪히던 주인공들의 사랑이 마지막엔 가지런히 맺어지며 마무리된다.


따뜻하고 기분좋았다. 엘비스의 노래를 그리 많이 알거나, 들어오진 않았지만, Rock'n Roll의 원조에 해당하기에

그 멜로디와 리듬감이 편안하고 익숙했다.  편안한 스토리와 맞물려서 더욱 그랬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1950년대의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해 생각했다.

배경이 되는 1950년대 미국은 엘비스 프레스시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욕망을 억제하고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는 기조가 지배적일때

엘비스프레슬리의 노래는 솔직한 감정과 율동으로 젊은이들의 정서를 깨웠다.


지금 들어보면, 가사, 멜로디, 율동, 모두 오히려 '건전'함에도 그 정도의 솔직함이 당시 미국엔 '경악'이었다.

당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을 승전하고, 거대한 고립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세계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사회 규범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청교도주의와 맞물러 오히려 강고해졌다. 

정숙법, 금주법 등 가당찮은 도덕률을 세워 휘두드려 한다.

어쩌면 그 때 소련이라는 거대한 '악'이 있었기에 자기 자신을 '선'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욕망을 억압하는 것은 '두려움'일 것이다.

뮤지컬의 배경이 되는 이 마을의 시장 미탈다는 사람들에게 그런 '두려움'을 내보이며, 억압하려 한다.


욕망을 표현하고 실현하고 수용하는 것은 그런 두려움을 극복했거나, 혹은 관리할 수 있는 범주 속에 넣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2018년의 자본주의 사회 세계는 인간의 웬만한 욕망을 관리가능한 범주 속에 포섭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오히려 인간의 욕망을 규격화하여 판매하며 유통하고 있다.

성, 폭력 등도 적당히 둥글둥글해졌다.  

물리적 공포감이 줄어들었기에 개인들은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는데 보다 편안해진 것이 아닐까


하지만, 욕망을 전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표출하고, 조금 더 충족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삶이 좋아지는걸까?

그러면 행복해지는 걸까?


욕망의 실현이 1950년보다 2018년이 조금 더 나아졌더라도, 견고한 한계가 있다.  

욕망이 답은 아니다.

좀 더 답에 가까운 것은 '존재의 완성'와 '자유'인 것 같다. 



올슉업의 마지막 장면에서, 여주인 나탈리는 엘비스의 청혼을 거절하고, '다른 존재를 만나고 싶다'고 떠난다.

그 결론이 내가 떠올린 상념들과 닿아있어 좋았다.


보다 자유로워져야 한다. 보다 더 나은 존재로 나아져야 한다.  

최근 내게 주어진 '설상가상'과 '전화위복'의 키워드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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