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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천재란? 불필요한 일에 삶을 쓰지 않는 사람 본문

읽고 보며 느낀 점

(피아노의 숲) 천재란? 불필요한 일에 삶을 쓰지 않는 사람

미리해치 2017. 3. 12. 22:09



피아노의 숲 애니메이션을 봤다



만화책으로는 몇번이고 봤는데, 애니매이션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장편 만화를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메인 줄거리 외에는 많이 들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영화는 카이와 슈헤이의 둘의 이야기가 중심을 차지하고 나머지 인물의 묘사나 심리는 축약되어 있다.

그 점은 책에 비해, 인물들이 평면적이 되는 결과가 되어 아쉬웠다.


하지만, 그 덕분에 카이와 슈헤이, 그 둘의 관계에 집중하게 되고, 특히 슈헤이의 독백에 주목하게 된다.



주인공은 카이 이지만, 영화에서의 화자/관찰자는 슈헤이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슈헤이가 이길수 업는 라이벌인 천재 카이를 묘사하고, 카이가 피아노의 세계로 들어오게끔 진척시키고 상황들을 연결시킨다. (적극적으로 혹은 의도치않은 촉매제로)

이 과정에서 슈헤이는 카이를 동경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한다.  이 관계와 심리가, 책에서보다 영화에서 비중이 훨씬 크다.


'천재'라는 존재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하는 수재 '슈헤이'에 감정이입을 할 것이다.  뭔가 타고난듯한 천재, '카이'는 범인이 접할 수 없는 선천적인 차이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느껴져 '나와는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기 개발이나, 인지심리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내 식대로 정리한 '천재', 혹은 '탁월자'는, '가지고 있는 재능의 크기'가 큰 사람이 아니라, '해야 할 일만 생각하고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집중의 힘'이 강한 사람이다.

이 영화에서 두 인물을 대입한다면, '카이'는 세상의 체면, 일상의 의무 등에 신경쓰지 않고, '피아노 자체'에 대해서도, '내가 내고픈 소리'외에, '연구의 관행', '규칙' 등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슈헤이는 선한 모범생이지만, 피아노 명문가의 후계자로서의 의무, 카이와의 관계, 주변인의 시선 등에 힘들어 한다.  슈헤이 자신도 '피아노는 나의 적'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대상에 아직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   '잘하고 싶은 대상'을 아직 사랑하지 못하고 있기에, 진정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슈헤이의 고뇌는 그 후 거의 7~8년쯤이 지난 후 절정에 이르고, 비로소 해소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이야기) 

    

<오리지널>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실은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40대 중반으로서 경찰로서 반환점을 돌고나니, 계급이라던가, 권위라는 것에 좌우되어선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좀 더 가치 있는 것은 나의 직무 성과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길 바라고 있다.  또한 '경찰 활동의 의사결정을 과학적으로 지원하는' 직무를 지향하다보니, 창의적인 결과로서 가치있는 기여를 하고 싶다. 

고만고만하게 '일을 하는 척' 앉아 있고, '뭔가 그저 그런 언어'를 타인에게 전했을 때, 그것이 별무 소용이라는 것을 체감하는 상당히 독특한 업무이다.  이런 업무를 맡았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정보', '창의'를 다루는 사람으로서의 '독창성'과 '진지함'을 단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려면, '하고픈 일에 깊이, 몰입하고 더 사랑해야 한다'.  실은 그럴려면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습관적으로 흘려버리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좀 더 느낀다.  삶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야 한다.  

완전히 금연한지 5개월쯤 되었다.  시간과 체력이 좀 더 생겼다.  의미없는 시간의 낭비를 더 줄이고 싶다.  직무 공간의 분위기가 나태하거나 불필요한 감정 게임 등 낮은 차원에 소모되길 바라지도 않는다.  해야 할일을 하고, 배우고, 만들어가기도 바쁘고, 정말 공부하고 매진하면 즐겁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스스로를 주어진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작동하는 생명있는 기계라고 생각해보다.  자신의 임무를 높고 넓게 설정할 수록 우리의 생명력은 더 커지지 않겠는가?"  (성공의 법칙 / 맥스웰 몰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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