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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읽고 보며 느낀 점 (97)
장광호 : 스마트치안, 경찰데이터 A&R을 위한 공부와 연대
에서 기억이 새록 새록했던 몇가지 장면이 '일본의 지역적 전통'에 대한 생각과 연결되어 메모해본다. 1. 붉은 끈 전승 여주인공 미츠하는 매고 있던 머리끈을 던져, 남자 주인공 타키에게 준다. 이 장면에서 많은 이들이 일본 만화/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붉은 끈 이야기를 떠올렸으리라, 일본의 옛 이야기 중에는, '운명의 남녀 사이엔 서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붉은 실이 서로의 손가락을 묶고 있다'는 설화가 있다. 타키와 미츠하 사이를 잇는 실이 붉은 색인 것은 일본 전승상 아주 자연스럽다. (붉은 끈 설화를 모티브로 한 일드) 2. 외계의 힘 전승 그런 느낌을 준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떠올려보면, '미증유의 먼 곳에서 닥치는 외력'에 대한 설화이다. 이토모리 마을을 덮친 혜성은 1200년 전에도 이미 떨어..
! 오늘에야 을 봤다. 이런 훌륭한 작품을 항상, 남들보다 한 박자 늦게 보곤 한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즐거움과 감흥을 주는 천재들과 만들어내는 분들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을 보며, 시간의 흐름과 인과, 과정과 결과의 이어짐에 대해 생각했다. 최근에 본 또 다른 드라마 에 함께 생각이 이어졌다 도깨비는 극중에서 죽지 못하는 존재, 사람들은 죽고 저승을 갔다가 다시 태어난다. 죽음을 허락받은 도깨비도 승천하지 않고 연옥에 머물다가 다시 돌아온다. ‘죽음이 끝’이라는 인식을 벗어난 세계관이다. 죽으면 슬프지만(주인공들이 각각 한 두번씩 죽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고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윤리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거나, 삶의 태도에 선하게 영향을 끼친다. 죽지 않는다면, 이 세계가 그렇게, ‘죽음’으로..
(팟캐스트)의 내가 갖고 싶은 선물 특집편을 들었다. '도를 닦는 사람', '김도인'님이 '길'(道)라는 키워드로 '플라톤의 동굴'부터 하루키의 소설, 영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연결해 이야해주셨다. '양조위'를 주인공으로 하여 몇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재미있는 '서사'로 만들어 주셨다. 김도인님이 엮어주신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동굴 속에서 갖혀 있고, 겨우 빠져나오더라도 큰 혼란과 공포를 겪는다. ('플라톤') 동굴에 갇힌 사람은 자신이 보는 그림자가 실체인줄 안다. 그리고 어떤 계기로 동굴을 벗어난다 하더라도, 강렬한 햇볕에 눈이 머는 듯한 체험을 하고, 오히려 동굴에서 나온 것을 후회할 수 도 있다. 이렇게 동굴을 나올 때야 말로, 사람은 진짜 길을 떠나게..
도깨비를 뒤늦게 보고 있다. 짱 재밌다. 이런 서사와 품격과 유쾌함과 달달함을 섞어 넣을 수 있다니! 한국 드라마 대단하다.!! 작가의 이야기와 영상의 조화, 그리고 공유와 이동욱, 유인나의 아름다운에 경의를 표한다. (김고은은,, 네겐 글쎄,,) 그런데 보면서 자연스러운 쓴 웃음을 짓게 하는 순간들이 틈틈히 나온다. 바로 PPL, 광고다. 김신이 를 타 마신다. 도깨비 집 씽크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인가? 김신이 앉아 있는 거대한 네온 사인은 너무 자연스러워 기품까지 느껴진다. 써니(유인나)가 앉아 있는 QQB(비비큐) 치킨집은 유인나의 아름다움과 섞여 고급스럽고 친근하다. 노골적 광고들이다. 그러나 불편하지 않다. 광고와 컨텐츠가 구분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드라마 뿐이 아니다. 정보 전달..
어제는 음식-요리 만화에 대한 추억과 소감을 써봤으니, 오늘은 '술'에 대한 얘기를 써보련다.당분간, 강제 금주(치과 치료)하는 와중에, 상상으로나마 누려야지. 이야기도 아름답거니와 여기 이 술을 마시고 싶다. 이 일본원제인데, 국내에는 로 번역되기도 했다. 나츠코는 술에 대한 천부적인 미각과 감성(그리고 막강한 주량까지)을 갖추고 있다. 술도가의 딸이지만, 도시로 나와 카피라이터로 살고 있다.술도가를 이은 오빠가 요절하자, 고향으로 돌아와, 오빠가 도전했던, '전설의 쌀'로 담근 '전설의 술'을 되살려는 이야기이다. 일본주(사케)에 대한 문화를 음미하게 해주고, '전설의 쌀'을 키워나가는 과정부터 '술을 담구는' 도전과정이 흥미 진진하다.우여곡절 끝에 마을 전체를 조금씩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시행착오..
음식과 요리, 사랑에 대한 만화들 음식에 대한 요리를 좋아한다. 맛있는 것을 먹는 걸 좋아하지만,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 사람 사이의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음식만화는 그래서 따뜻하고 착하다. 주인공 아들의 성장사를 10년넘게 보여준, 이젠 모두 우리 동네 이웃같은 언제 봐도 따뜻하다. 일본의 중견도시 하카다 시, 중견 무역회사 일미 과장과 그 가족들, 직장동료들의 이야기처음엔 주인공 일미의 아들이 초등학생 때일 때인데, 벌써, 대학생이고,주연급 조연인 전중 도 결혼하고, 아이를 둘 나았다. 대학교 때쯤 처음 본 만화가 130권을 넘어가고 있다.전중이 좌충우돌 직장생활을 하던 1권을 봤던게,, 대학생 때였는데, 내 나이도 벌써,,사십대를 넘었으니어쩜 ‘전중’과 ..
드림폴 이민호 형사님 이민호 형사님과 인연을 맺은 것이 벌써 11년이 되었다. 경찰청에서 펜대를 굴리다가 오랜만에 형사 현장으로 복귀한 나를 친절하고, 든든하게, 사려깊게 도와주셨다.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진심 가득한 마음을 보이는 모습이 항상 인상 깊었다. 나는 상대적으로 그런 '마음의 순도'가 약했기 때문이다. 직장 동호회 모임 등에서 뵌지 거의 8~9년(?)이 지나간다. 결코 멀지도 않은 거리, 온라인으로 소식만 오가는 죄송함이 있었는데, 오늘 그분이 쓴 책으로 만났다. 꿈가지 포럼 은 수원을 중심으로 '꿈과 가치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꿈다리', 즉 '꿈에 다가서는 리더' 들이 모여, 서로의 꿈과 가치를 이야기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공유하신다. 꿈다리들게서 쓰신 이 이야기들은 소박하지만,..
; 열린사회의 적들을 향한 복수 1. 1905~2005년, 이념 충돌에 대한 조소 주인공은 1905년 생이다. 주인공 알란의 출생 직후, 알란의 아버지는 볼세비키 혁명에 투신한다고 러시아로 갔다가, 친구따라 '차르 옹호 운동'을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의 한뼘 땅을 지키기 위해 반공구호를 외치다 죽는다. 알란의 100세 인생을 관통하는 반면교사의 전형이다. 알란의 어머니는 남편의 전사(?)소식을 접하고, 알란에게 '세상은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며, 어떤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었다'는 평생의 가르침을 전한다. 세상사는 그 자체로 존재한다. 세상사, 자연(自然)이다. 인간이 영향을 미칠 수도 없다. 옳고 그름도 그다지 없다. 이 책에서 신념과, 그 신념을 말하는 사상가들은 비웃음 받는다. 2. 욕망(..
김태권의 역사만화는 충실하다. 다양한 원전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스스로의 숙고가 깔려있다. 그리고 역사를 해석하는 관점이 진보적이면서도 지나치게 낭만적이지도 않다.그런 서술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매체로서 '만화'는 참 훌륭하다. 1. 십자군 이야기 (1~5권을 읽고서)왜 지금에야 십자군 이야기인가? 저자도 첫머리부터 자문하고 있다. 하지만 십자군이라는 200여년에 걸쳐 일어난 역사는 지금 시대에도 의미있는 반복을 보여준다.문명 간 충돌, 종교간 혈투, 그러나 그 기저에 깔린 이익과 욕망들, 비뚤어진 신앙, 보답받지 못하는 선의, 강자독존, 약자들의 처참한 패배, 마녀사냥,, - 십자군의 '사상적 원조' 피에르 신부는 열정적 신앙인, 혹은 파괴적 망상 강박자 - 이런 피에르를 앞세워 기독교 맹주들과 왕들..
40세가 넘어서야, '사람은 각자 다르다'. '인간이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저 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저 이는 어떤 우주를 갖고 있을까'는 궁금증과 또 한편,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 힘을 합해야 할까'도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나', '나의 생각', '나의 욕심', '나의 이상'이 지나치게 강하고, 나를 둘러싼 세계, 타인, 그들이 갖고 있는 우주에 대해 소홀히 생각해왔다. 그리고 기질상 쉽게 변해질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 '내 딱딱한 껍질이 조금이라도 부드러워질 수 있을까? 세상의 바라보는 시선이 보다 활짝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고마우신 분께 받은 초대장으..
최근 읽은 책들 , , 를 읽으며, 인류 최초의 문명 발상지, 3대 종교의 원천, 석유의 본산, 세계사의 격변지, 여전히 격렬한 변혁이 있는 곳, - 중동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이 훌륭할 것이라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의 무식함으로 인해 읽어가는 것,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다. 아마도 그 이유는 첫째, 아랍에 대한 기초 지식 부족, 둘째, 우리가 세계사를 인식하는 기본적인 프레임이 '유럽사' 중심이라, 시각 자체가 다른 것 등일 것이다. 그러나,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은 그간 아랍지역의 정치적 이합집산의 기저에는 '아싸비야'(권력 획득과 유지를 위한 부족 공동체)가 깔려있다는 것. 이 아싸비야의 작동이 우리가 생각하는 '민족', '국민국가'와 다른 중동지역 국가의 생멸이합을 조금이나마 ..
1. 이 서사는 모두 진실일 것이다. ..라고 믿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저자는 오래동안 축적해온 막대한 천문, 물리, 역사 지식 들과 이 지식을 기존의 고정관념들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조합하여, 정교하고 창조적인 가설을 제시한다. 저자의 이 시리즈를 딴지일보 연재시부터 매일 기다리며 두근두근 읽어왔다. 저자가 UFO의 출처-->초고대문명의 가능성-->달의 불가사의-->미국의 기원과 수수께끼--> 유대교, 기독교의 기원과 전래 등을 풀어가는 과정은 경이로웠다. 2. 당연한다고 생각한 것들에 대한 의문과 탐구'UFO는 우주 저편에서 온 낯설은 존재이다.', '인류는 부침없이 구석기부터, 우주 탐사까지 일직선으로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현생 문명의 역사는 대략 5000~6000년이다'. 등 우리가 진..
1. 세 종교 이야기 코트라에서 일하시며 전 세계 경제 속 유대인에 대한 통찰을 닦아오신 홍익희 선생님의 2014년 신작. 지인의 고마운 선물로 읽게 되었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는 '야훼'를 믿는 한 뿌리에서 비롯된 종교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유대교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개의 가지라고 볼 수도. 양적으로 기독교인은 전 세계인의 1/3, 이슬람교는 1/4, 유대교의 영향력은 질적으로 막강하다.이같이 세계 역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현대를 좌우하고 있는 세 종교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2. 유대교, 유대인가장 강렬한 인상인 것이 유대교이다. 현재까지도 엄청난 박해(라고도 표현하기도 절대 부족한)를 수천년 견디고 지금은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의 유대인 질서를 구축했다. 여러 매체에서 막연히 알았지..
1. 세상의 독에 중독되지 말자 세월호의 참사 이후, 세상이 더 암울하고, 앞날이 비관적으로 보인다. 머리 속에 그런 비관을 곰씹는 시간도 늘었다. 마음 놓고 크게 웃고, 높게 즐거워 하지도 못하고 있다. 의 작가 조경규님은 뉴스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고 조언하신다. 진짜 세상은 그런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게 눈을 돌리기도 쉽지 않다. 이럴때는 세상의 독에 나 역시 중독되어 버린 게 아닌가, 자괴스럽다. 주인공 지로는 정치인 비리를 폭로한 정치인 비서가 맛있는 식사시간에도 정치이야기만 하는 것을 일침한다. "넌 정치의 독에 중독되어 있어!" (읽는 방향 :
예능의 기본은 '공감'이 아닐까, 혼자 생각한다.나이 좀 먹는, 그다지 잘나지 않아 '보이는' 남자들이 색다른 과제들을 받아들고 끙끙거리고 웃고 즐기는 것, 나같은 사람에겐 재밌다그간 재밌게 봐왔는데, 슬슬 공감력 떨어지더니 종방, 그 빈자리를 으로 상쇄한다 첫 프로그램 좋았다거의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린 기기들지엽적 정보 쾌락만 탐하는 뇌가 되어가고 있다. 반복과 위협 '취미없이 읽고 쓰는 것 좋아한다'고 자주 말하는데, 그것처럼 허무하고 공허한 자아 규정이 없을 것이다.줄이고, 멀어져야 한다.